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중심으로 은행권에서 증권사로 개인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증권사의 ISA 가입자 수가 5개월 만에 80만명이 증가하면서 은행 ISA 가입자 수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16개 증권사의 ISA 가입자 수는 95만400명에 달했다. 은행·증권사·보험사 전체 ISA 가입자 194만5000여 명의 48.5%에 달한다.
이로써 전체 51.1%를 차지하는 은행 ISA 가입자 99만4919명과 차이는 4만여 명 수준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증권사 ISA 가입자는 채 16만명이 안 돼 은행(182만명)의 10분의 1도 안 됐다. 하지만 이후 6월까지 은행 가입자가 82만6000여 명이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는 가입자수를 79만2000명 늘리며 격차를 많이 좁혔다.
지난 2월부터 증권사 ISA를 통한 주식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 ISA가 출시되면서 업권별 가입자 증감 추이에 변화가 생겼다. 2016년 첫 출시 이후 지난 1월까지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투자할 수 있지만, 주식에는 투자할 수 없는 일임형과 신탁형밖에 없었다.
그러던 지난 2월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사의 중개형 ISA가 등장하고, 최근 증시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타사 ISA 계좌를 이전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이벤트를 통해 은행 ISA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로 6월말 기준 증권사의 중개형 ISA 가입자는 87만9000명으로 90만명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