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기도, 도심지 입양센터를 통해 유기견 입양 활성화에 앞장서
  • 박정현 기자
  • 등록 2021-08-24 10:51:20

기사수정
  • 한솔이 새 가족, “임시보호를 하면서 변화되는 한솔이를 보고 자신감 얻었어요”
  • 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 100번째 입양 주인공 2020년 11월 구조된 ‘한솔이’

유기동물 입양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수원에 문을 연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100번째 입양견이 탄생했다.

 

반려동물 입양센터 100번째 입양견 사연(한솔이와 전 씨 가족)

24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는 도가 직접 운영하는 도심지 유기견 입양기관으로, 도우미견나눔센터(화성 소재)에서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기본교육 등을 받은 유기견을 무료로 입양할 수 있는 곳이다.

 

100번째 입양 주인공은 말티즈 ‘한솔이’. 한솔이는 지난해 11월 구조되어 평택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를 받다 도우미견나눔센터로 이송돼 보살핌을 받았지만, 앙상하게 마른 몸에 듬성듬성한 털, 적지 않은 나이, 슬개골 탈구라는 질환까지 가지고 있어 입양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

 

도심지 입양센터라면 한솔이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센터는 한솔이를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로 이송해 입양을 위한 보호를 받도록 했다.

 

그러다 올해 3월 한 가족이 임시보호를 신청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전○○씨 가족(서울 거주)이었다. 전 씨 가족은 올해 초에도 입양센터의 도움을 받아 입양을 전제로 한 임시보호(2주)에 참여했지만 가족 일부와 입양견의 성향이 맞지 않아 고민 끝에 입양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

 

입양전제 임시보호는 2주간 같이 생활하며 구성원 모두 입양견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알러지 등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제도로, 센터를 찾은 많은 입양 희망 가족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 씨 가족은 한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당장 입양하기보다는 보살핌이 필요한 강아지를 돕는 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렇게 전 씨 가족과 한솔이의 인연이 시작됐다.

 

가족이 한마음으로 한솔이를 돌보며 대화도 늘고 화목해졌다. 한솔이도 이에 화답하듯 날로 건강해졌다. 보기 싫던 털은 풍성해지고, 다리에도 근육이 붙어 걸음걸이도 편해졌다.

 

가족의 응원이 통했던 걸까. 한솔이에게 입양신청이 들어왔다. 센터 담당자는 한솔이 입양신청 소식을 전하면서 조심스럽게 입양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한솔이가 나날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담당자도 한솔이가 정말 좋은 가족을 만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 씨 가족은 더 좋은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입양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논의 끝에 가족 모두 한솔이를 입양하기로 뜻을 모았다. 반려견을 키워 본 경험이 없으니, 처음에는 무조건 건강한 강아지를 입양해야지 생각했는데 임시보호로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사랑받아야 하는 귀한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가족으로 받아들였다면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한솔이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마침내 지난 11일 한솔이는 공식적인 입양절차를 거쳐 전 씨 가족의 정식 구성원이 됐다. 전 씨 가족은 한솔이에게 수술이 필요한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적금을 들기로 했다.

 

전 씨 가족은 “견종 특성을 고려해 입양을 결정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은 것 같다.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견종별·개체별 성격을 알려주고, 이에 맞는 대처법을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 반려견을 키워본 경험이 없는 저희 가족은 ‘입양전제 임시보호제도’가 큰 도움이었다. 정말 자신 있었는데, 같이 살아보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는 입양 후에도 입양가족들을 대상으로 교육, 전화 및 방문 상담 등을 실시해 입양견들이 새로운 가정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반려견 입양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같다. 영상이나 글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만나면 교감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입양센터나 도우미견 나눔센터를 방문하면 보호견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자원봉사를 신청하면 나눔을 실천할 수도 있다.

 

도 관계자는 “한솔이가 좋은 가족을 만나 건강도 되찾고 행복도 되찾을 수 있었다”며 “반려견 입양을 희망하는 가족은 언제든지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현대글로비스, 공급망 관리 경쟁력 입증… 글로벌 파트너 연달아 호평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파트너들로부터 우수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공급망 관리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미국 완성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선정한 ‘2023 올해의 우수 협력사(Supplier of the Year)’에 포함됐다고 19일 밝혔다.전 세계에서 모두 86개 회사가 선정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선...
  2. 전교조, 교육부와 수능 업무 간소화를 위한 협의 진행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사들의 업무를 지나치게 가중시켜 왔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와 납부 방식의 온라인화 등 업무 간소화에 나선다. 아울러 수능시험이 국가 사무를 위임받아 수행하는 업무인 만큼 수능 감독교사의 휴무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을 들고 4월 12일 교육부와 협의를 시작했..
  3. 오기웅 중기부 차관, 한국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참석 중소벤처기업부 오기웅 차관은 4월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년도 한국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설립 32년째를 맞는 한국정책학회는 올해 ‘시대전환을 선도하는 정책연구’를 올해의 대주제로 설정하고, 이번 춘계대회에서는 ‘국민통합과 혁신’이라는 소주제 아래 다양하게 산재하여 있는 정책문..
  4. 구로구, 주민참여예산 사업 ‘포충기, 해충기피제 분사기 설치’ 완료 구로구는 2024년 주민참여예산으로 동 지역사회 사업인 포충기와 해충기피제 분사기 설치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포충기가 설치된 곳은 궁동생태공원 원형광장 주변으로, 포충기 설치는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제안해 추진하게 됐다.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매년 5~9월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 사업을 추진하는데 ..
  5. 윤미향 의원, ‘동물학대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촉구 기자회견’ 개최 윤미향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지난 17일 오후 2시 40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함께 ‘동물학대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2월 말 거제씨월드에서 공연에 동원된 쇼돌고래 2마리 ‘줄라이’와 ‘노바’가 폐사했다. 해양수산부의 부검 .
  6. 김미경 은평구청장,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동참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환경부가 주최하는 ‘바이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 챌린지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범국민 실천 운동으로 누리소통망(SNS)에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로 약속하고 독려하는 내용을 담아 올린 후, 후속 주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7. ‘시화호 30주년 기념’ FC트롯퀸즈 초청 친선경기 열려... 거북섬 ‘들썩’ 시흥시가 시화호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높이고자 19일 시화MTV 보니타가 옥상 풋살구장에서 FC트롯퀸즈를 초청한 친선 축구 경기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트로트와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해 ▲시민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시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뿐 아니라,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용해 ▲거북섬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