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근본이 바뀌지 않으면 광명서울고속道 문제 계속 나올 것"
  • 안정훈 기자
  • 등록 2019-04-30 18:13:39

기사수정
  • 최재희 구로항동지구현안대책위원장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구로항동지구현안대책위의 최재희 위원장은 현재 지하터널 공사로 논란을 겪고 있는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문제에 대해 "항동이라는 지역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데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항동지구현안대책위의 최재희 위원장 항동 지하터널 공사 논란에 대해 "항동이라는 지역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데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최 위원장은 30일 오전 구로구 항동 인근의 구로항동지구현안대책위(이하 대책위) 사무실에서 가진 서남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심과 수도권의 지하터널 공사는 계속될 것이고, 지금 항동과 문제는 똑같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대책위는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에 반대하며, 개봉역과 항동지구 등에서 집회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 집회는 벌써 1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항동지역이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 공사가 안전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고속도로가 지나는 다른 지역의 문제가 먼지, 교통, 소음이라면, 항동지구는 당장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최 위원장은 “현재 가장 힘든 지역은 부천 고강동과 서울 구로 항동지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동지역은 왕복 6차선의 지하터널이 초·중등학교와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고 있고, 고강동 지역은 노후한 아파트에 대한항공이 인접해 있어 이미 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광명서울고속도로로 인한 고통을 추가로 감수해야 한다.


그는 “(광명서울고속도로가 지나는) 각 지역마다 대책위가 있고 그 대책위가 모여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공동대책위 주관으로 곧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집회 외에도 (국토부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대책위는 국토부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화를 이어왔으나 현재는 그 채널마저 단절된 상태다. 이와 관련하여 최 위원장은 “소송절차를 더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특히 힘없는 지역에 대한 국토부의 일방적인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부천 고강동 지역을 언급하며 “그쪽도 600세대 남짓 있지만 다 노인들이고 항의할 주민들이 없다는 걸 국토부도 안다. 그래서 그쪽으로 (터널이) 지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동지구도 마찬가지다. 항동 주민들은 항동지구에 지하터널이 계획된 게 그동안 항동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기 때문이고, 현재 국토부가 서둘러 공사 강행 의지를 보이는 것 역시 주민들의 입주 이전에 어떻게든 공사를 개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참여다" 


최재희 위원장은 30일 서남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항동지구 지하터널공사 문제의 해결은 결국 주민들의 참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최 위원장은 항동지하터널 공사 논란에 대해 이인영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공사 철회에서) 이 의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주민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이 의원의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면 이 의원도 결국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국토부와 관련해서도 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원이다. (국토부가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은) 민원 발생 소지가 얼마나 있고, 어느 지역이 가장 해결하기 쉬운가를 보는 것”이라며, “결국 주민들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중심의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GTX의 경우에서 보듯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 밀집 현상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것이 근본적 문제”라고 역설했다. 


"현재 수도권 개발 정책의 대부분은 서울 외곽에 신도시를 만들고 신도시에서 출퇴근하게 만든다"면서, 이같은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도심과 수도권의 지하터널 공사는 계속될 것이고, 지금 항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 역시 똑같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삼두아파트는 항동지구에 건설 예정인 지하도로가 개통된 뒤에 붕괴 위험에 처했다. 주민들은 밤새 잠못 이루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항동지구에 지하터널 공사가 강행된다면 항동지구에도 삼두아파트와 같은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항동 주민들의 우려다. 


이같은 주민들의 우려에 국토부가 얼마나 성의를 갖고 주민들과의 대화를 이어나가느냐가 이 문제 해결의 관건으로 보인다. 근본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국토부가 아직은 이같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정부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최재희 위원장의 말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천공항공사,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 위한 굿윌스토어 `밀알주안점` 개소 인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지난 7일 밀알복지재단,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굿윌스토어 밀알주안점`을 개소했다고 8일 밝혔다.개소식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을 비롯해 밀알복지재단 홍정길 이사장,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용훈 사무처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이날 .
  2. 과기정통부 4차 국정 핵심과제 브리핑, SKT 침해사고 대응 강화 및 인공지능 강국 도약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유상임 장관은 5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4월 실적 및 5월 계획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브리핑을 실시했다.이번 보고회는 지난 1월 13일 개최된 `주요현안 해법회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4번째로 진행된 국민 보고회이다. 유 장관은 이날 SKT 침해사고 대응 현황과 함께 인공지능 ..
  3. 금융위, `24년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 및 품질심사평가 결과 발표 금융위원회(위원장 김병환)는 5월 8일(목) 테크평가위원회를 개최하여 `24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 결과를 의결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기술금융 개선방안(`24.4.)」에 따라 개편된 지표를 최초로 적용하여 진행됐으며, 동시에 개선방안의 현장 안착상황 등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보완 필요사항을 논의했다.하반기 테크평가 결과, 대형리.
  4. "Start up! & Spring up!" 청년창업사관학교 2025 출정식 개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9일 경기도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 본교에서 `2025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출정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Start up! & Spring up!"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출정식에는 중기부 임정욱 창업벤처혁신실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청년 창업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청년창...
  5.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교육감이 간다` 첨단초 교직원과 간담회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은 8일, 인천첨단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직원들과 학교 현안에 대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이번 간담회는 `교육감이 간다`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교육 현장에서 자체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발굴하고 신속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간담회에서 첨단초 교직원들은 학교 규모에 따른 인력 추가 배치, .
  6. `3년 최대 1440만 원` 마포구, 청년내일저축계좌 참여자 모집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5월 21일까지 청년내일저축계좌 신규 가입자를 모집한다.청년내일저축계좌는 일하는 저소득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자산 마련을 돕기 위해 저축액의 최대 3배를 적립해주는 자산형성 지원사업이다.지원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50~100%에 해당하는 19세부터 34세까지의 일하는 청년이다.매월 10~50만 원을 저축.
  7. 서울시여성가족재단–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 교육 확대 위한 업무협약 체결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박정숙)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삼화)이 양성평등 및 폭력예방 의식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5월 8일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기반으로 ▲양성평등 교육 전문강사 양성사업의 교육 협력 ▲폭력예방 콘텐츠의 공동 활용을 통해 서울시민 누구나 양질의 교육 혜택을 누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