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르포] 부천시 코로나 발병 1개월···“이 주변 거의 다 전멸”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3-10 18:27:20

기사수정
  • 대학 개강 안해 대학가 침몰···카페 3시간 손님 1명, 인쇄소 황량

부천대학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강을 연기하고 현재 폐쇄된 상태다. 사진은 5일 부천대학교 정문. (사진=안정훈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이 주변은 다 전멸이에요. 다. 그냥 가게 문 열어놓고 놀고 있는 거지.”


부천대학교 앞 인쇄소 사장님의 하소연이다. 원래라면 3월이 시작함과 함께 대학교가 개강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대학교의 개강도 연기됐다. 부천대학교 앞 대학가의 풍경은 그간 있었던 3월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부천대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된 상태로, 학생들도 인근 지역을 다니지 않는다. 개강 연기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선 야외생활을 자제해야 한다는 소비심리 위축이 원인이다.


대학가 인근의 한 분식집 사장님은 “지난해였다면 학생들이 한창 많이 왔을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아무리 장사가 안 되더라도 최소한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반면 올해는 다른 시간대에는 물론 점심시간에도 손님을 찾기 어렵다.


부천시에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월이다. 당시 12, 14번째 확진자 부부가 부천시에서 발생했다. 당시 14번째 확진자는 12번째 확진자의 배우자였다. 해당 확진자 부부는 가족 간 전염의 첫 사례였다.


부천대학교 대학가의 풍경. 3월임에도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다. (사진=안정훈 기자)

당시 확진자 부부가 부천CGV와 이마트 등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매장이 방역을 위해 영업을 정지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인근 상권도 하루아침에 주저앉았다.


부천역에서 부천대학교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한 카페 사장은 “코로나19 환자가 (부천역 인근에서) 나오고부터 장사가 안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말에는 장사가 잘 되는 편이었는데 한 달 동안 회복이 안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인접 다른 카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해당 카페는 손세정제를 비치한 것 외에도 커피를 제공할 때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설거지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용한 컵이라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카페도 3~4시간에 한 명 꼴로 손님이 찾아왔다.


부천역 인근 포장마차 사장님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일 구로구에 소재한 콜센터에서 직원과 교육생을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부천시도 타격을 입게 됐다. 콜센터 직원 중 부천 근로자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부천시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7명으로, 그중 4명이 완치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3명이다. 그 외에 87명이 자가격리 중이며, 3163명이 능동감시 중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기간 운영...일주일간 세월호기 게양 경기도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추모 기간을 운영한다. 도는 7일간 광교 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 국기게양대에 세월호 추모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세월호기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란색 바탕에 검은 리본 그림을 담고 있다. 또한 도는 ‘1,400만 경기도민 모두 별...
  2. 관악구, 제79회 식목일 기념 탄소·미세먼지 줄이는“나무심기”동참 관악구는 제79회 식목일을 맞아 4월 12일 관악산공원 양지지구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나무 심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나무 심기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미세먼지 저감 실천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나무 식재 장소는 과거 건축물과 지장물 설치로 녹지가 심하게 ...
  3. 잠실야구장 내 38개 식음료 판매업체 다회용기 사용, 올 시즌 플라스틱 24톤 감축 기대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높은 야구장이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섰다. 판매자‧관람객 모두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용기’를 낸 것이다. 서울시는 올 4월부터 잠실야구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38개 식음료 매장에 다회용기를 본격 도입해 올 시즌에만 약 24톤의 플라스틱 폐기...
  4. 박승원 시장, 신안산선 학온역 신속하고 안전한 공사 추진 강조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11일 오후 생생소통현장 일환으로 신안산선 복선전철 학온역 공사 현장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 시장은 이날 공사관계자로부터 학온역 출입구 예정부지 앞에서 신안산선 공사 현황을 보고받은 후 지하 터널 공사현장으로 내려가 관계자와 함께 공사장 안전관리, 시설물 등을 ..
  5. 제28회 수원특례시청노동조합 창립기념식 제28회 수원특례시청노동조합 창립기념식이 12일 팔달구 노블레스웨딩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수원시 환경관리원 320여 명과 이재준 수원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모범 환경관리원 5명에게 수원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이재준 시장은 “골목골목을 다니며 시민들의 깨끗한 하루를 책임져 주시는 환경관리원 여러분.
  6.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올인원 세탁건조기 국내 누적 판매 1만대 돌파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국내에 선보인 ‘비스포크 AI 콤보’가 국내 히트 펌프 방식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처음으로 1만대 고지에 올랐다.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3일만에 1천대, 12일만에 3천대 판매에 이어 지난 주말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국내 올인원 세탁건조기’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비스포크 AI 콤보의 ...
  7. 하나은행, 글로벌파이낸스지 선정 `2024 대한민국 최우수 은행상`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인 글로벌파이낸스誌로부터 `2024 대한민국 최우수 은행상(Best Bank in Korea 2024)`을 수상했다고 밝혔다.하나은행은 글로벌파이낸스誌로부터 23회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외국환 은행` , 통산 23회 `대한민국 최우수 무역금융 은행`에 선정되는 등 각 분야별 최우수 은행에 선정된데 이어 이번에 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