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류호정, “박 시장 조문 않겠다”···피해자 벌써 ‘2차 가해·신상털이’ 당해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07-10 17:13:04

기사수정
  • 배진교·심상정 빈소 찾아 조문···심 대표 “신상털기나·2차 가해 절대 하지 말아야 될 일” 당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故박원순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위로하며,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남투데이 자료사진)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0일 故박원순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위로하며,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와 심상정 대표는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며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픕니다. 유가족분들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피해자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류 의원은 영화 ‘굿 윌 헌팅’ 속 등장인물의 말을 인용해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라며 “오늘의 충격에서, ‘나의 경험’을 떠올릴 ‘당신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덧붙여 2차 피해를 막을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정의당 소속 의원인 류호정 의원은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이날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와 심상정 대표는 빈소를 찾았다. 배 원내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 원내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풀뿌리 시민운동을 함께 했던 분이라서 말할 수 없는 비통함이 있다”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 제기에 대해선 “아직 정확하게 나온게 없어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장례가 끝난 다음에 처리해도 충분하다”며 일축했다. 

 

뒤이어 심상정 원내대표도 오후 4시 경 빈소를 찾아 30분 가량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지금 상황이 몹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라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이 피해자 고소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상황이 본인의 책임 때문이 아니라는 걸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 하지 말아야 될 일이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9일) 오후 5시 17분께 딸이 접수한 실종신고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을 벌였지만, 10일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 간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13일 월요일 오전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차지호 선거사무소 개소식, “오산이 이끄는 미래 경기시대 열겠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오산시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후보가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를 시작했다.`오산 미래가 되다, 따뜻한 미래설계자 차지호’를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개소식에는 많은 내·외빈이 참석하며 야당의 촉망받는 후보임을 입증했다.또한 시민사회 각계각층과 지지자들이 ..
  2. 박성중 부천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부천벨트’ 만들 것" 박성중 국민의힘 경기 부천을 후보는 23일, 부천시 중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부천의 발전과 4.10 총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출정에 돌입했다.이날 개소식에는 부천시민과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계양을 후보), 권성동 의원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사...
  3. 부승찬 용인시병 후보 ‘시민과 함께’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열려 부승찬 용인시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는 23일 ‘시민과 함께’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부 후보는 “나라를 망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고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수지가 발전하고 동네 곳곳에 온기가 스.
  4. 尹 대통령, 제2연평해전 전승비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참배하고 유가족 만나 위로 윤석열 대통령은 3월 22일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개최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에 있는 제2연평해전 전승비와 천안함 추모비를 방문해 서해수호 용사들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하고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충무 동산으로 이동해 제2.
  5. 구자룡 선거사무소 개소식 "양천갑에 새로운 바람 불어넣을 것" 국민의힘 제1호 영입인재 구자룡 후보는 23일 제22대 총선 양천구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축하 영상을 보내왔고, 이재식 양천구의회 의장, 이훈구 전 양천구청장, 추재엽 전 양천구청장, 유봉길 전 양천구의회의장이 현장 축사..
  6. 오세훈 시장, 개관 10주년 DDP 찾아 시민들과 함께 축하 인사 전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오후, 개관 10주년을 맞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방문해 시민 대상 스페셜투어에 함께 참여 후 축하 포토존 등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DDP 개관 10주년을 축하했다.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설계해 2014년 3월 21일 문을 연 DDP는 서울을 대표하는 혁신적인 랜드마크로 서울시민뿐만...
  7. 尹 대통령,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철통같은 대비태세 당부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오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서해수호 55영웅을 추모하고, 북한의 위협에 맞서 철통같은 대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55명의 용사를 기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