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중국산 고춧가루 `국내산` 둔갑 매출 27억원 사업자 구속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1-06-30 11:00:55

기사수정
  • 중국산 고춧가루 대량 구매 후 국내산과 혼합 및 100% 중국산 소분‧재포장 판매
  •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 통해 총 93톤 고춧가루 판매, 소비자 약 4만명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를 ‘신토불이 국산 100%’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린 판매업자 A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대량 구매한 뒤 국내산과 혼합하거나 100% 중국산을 그대로 소분‧재포장해 판매하면서 재배부터 포장까지 재배농민이 직접 관리‧감독하는 제품이라고 거짓 광고했다.

원산지 위반 고춧가루 제품 (사진=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이런 식으로 2018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 5곳을 통해 총 93톤의 고춧가루를 판매해 약 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업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약 4만명에 이른다.

 

A씨처럼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는 경우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작년 11월 김장철 성수기에 `원산지 위반 고춧가루 제조‧유통업체 기획수사`를 실시했다. 이후 유사한 수법으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기획수사를 벌여 A씨를 적발‧구속했다.

 

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인터넷에서 국내산으로 판매되는 고춧가루 20여종의 제품을 구매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원산지 검정의뢰한 결과, 이중 일부 업체의 제품이 외국산으로 판정돼 수사에 착수했다.

 

A씨가 판매하는 제품을 총 6회에 걸쳐 원산지 검정한 결과 모든 제품이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구속된 A씨는 2012년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하고 아들, 딸, 사위 등 일가족을 동원해 기업형으로 사업장을 운영해왔다. 법인 구성원 중에 농민이 단 한 명도 없었음에도 해당 법인에서 고추를 직접 재배해 고춧가루를 생산‧판매하는 것처럼 거짓광고로 소비자를 속였다.

 

실제 A씨가 인터넷 쇼핑몰에 게시한 상품설명에는 농민이 재배부터 제품의 생산, 포장까지 모두 관리하는 제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고추밭 사진을 게시하고, `신토불이 국산 100%`, `천연 유기농 비료 사용`, `태양 볕에 건조` 등 거짓으로 광고했다.

 

또한,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객만족도 100% 달성`, `8만개가 넘는 최다 고객 상품평`을 받아 최우수 판매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홍보하기도 했다.

 

A씨는 국내산 고추 가격이 오르자 생산단가를 맞추기 위해 2018년부터 국내산과 섞어서 판매할 생각으로 중국산 고춧가루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점차 국내산 구입량을 줄여나가 2020년에는 판매제품의 85%가 실제로는 `중국산 100%`였음에도 `국내산 100%`로 원산지를 거짓 표시했다.

 

A씨는 단속에 대비해 벌크 형태의 중국산 고춧가루의 `중국산` 스티커를 버리고 `국내산` 스티커만 보관하고 있다가 압수수색을 당하자 급히 중국산 고춧가루에 국내산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제품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중국산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판매자와 비슷한 가격대를 책정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A씨는 다른 판매자와 비슷한 적정 가격을 맞추기 위해 국내 공판장 상품 도매가에 맞춰 판매가를 설정했다. 국내산 청양고추는 사용한 적 없음에도 청양고추가 더 비싼 점을 이용해 매운맛 고춧가루에 ‘청양’이라는 명칭을 붙여 일반 고춧가루보다 더 비싸게 판매했다.

 

박병현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민생수사2반장은 "원산지 거짓표시는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소비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할 불법행위이므로, 농·수산물의 원산지 위반사범을 끝까지 추적, 검거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거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옥에서 즐기는 서울의 매력...제2회 `2024 서울한옥위크` 지난 23년간 서울 고유의 역사성과 전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문화자산인 한옥 정책을 지속해온 서울시가 K-주거문화로 진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서울한옥’의 가치와 매력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을 펼친다.서울시는 9.27.(금)~10.6.(일)까지 열흘 간 북촌과 서촌 일대에서 제2회 ‘2024 서울한옥위크’를 개최한다고 ...
  2. LG유플러스, 아이폰16 시리즈 사전예약 고객 개통 시작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아이폰 16 시리즈 사전예약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20일부터 개통을 진행한다.유플러스닷컴 집계 결과 이번 사전예약 기간에 가장 인기 있던 것은 `아이폰16 프로 256GB(55%)`였고, 색상은 `화이트 티타늄(34%)`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앞서 유플러스닷컴에서 이번 아이폰을 사전예약한 고객에게.
  3. KBS 콜센터마저 9시~18시 일당 ‘2만원’...최저임금조차 지키지 않아 공영방송 KBS의 시청자상담실 콜센터조차 교육생에게 하루 8시간(오전9시~오후6시)에 대해 2만원을 지급하며 최저임금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더어민주당 김주영(경기 김포갑, 환경노동위원회) 의원은 18일 현재 게시돼있는 A채용공고를 바탕으로 “지난 7월에 ‘콜센터 교육생도 근로자’라는 노동청 판단이 나왔음.
  4. 계양구, 취약계층 아동의 학습환경 개선 위한 `책상드림` 업무협약 체결 인천광역시 계양구(구청장 윤환)는 지난 13일 계양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윤성묵), ㈜한국세라프(대표이사 김영훈)와 함께 취약계층 아동의 쾌적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한 `책상드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책상드림` 사업은 열악한 학습환경 속에서 경제적 부담으로 책상 구입이 어려운 취약계층 가정의 초등학생 아동..
  5. 가족과 함께하는 용산어린이정원 클래식 음악회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9월 21일 저녁, 용산 주한미군기지 반환부지를 활용하여 개방한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2024 용산어린이정원 가족클래식`을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KBS 교향악단(지휘자 김성진)과 함께 클래식을 접하기 어려운 어린이들도 쉽게 즐기면서 온 가족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으로, 클래식뿐만 아니라 팝송, OST 등 다.
  6. KT, iPhone 16 공식 출시 행사 개최 KT가 20일 서울 강남 안다즈 호텔에서 iPhone 16 출시기념 개통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KT는 이날 공식 온라인몰인 KT닷컴을 통해 13일부터 iPhone 16을 사전 예약한 고객 중,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된 고객 200명을 안다즈 호텔에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행사는 20일 오전 8시부터 1차 출시국 전 세계 최초 개통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으며, 참여...
  7.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개통…국민 편의성 및 사건 처리 효율성 제고 법무부와 검찰청, 경찰청, 해양경찰청이 9월 19일 오전 0시부터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이하 차세대 킥스)를 정식 개통했다. 이번 시스템 개편은 국민들의 형사사건 처리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고, 형사사법 절차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법무부에 따르면, 차세대 킥스는 2021년 12월부터 구축이 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