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의료계, 업무개시명령에 "헌법 소원 제기"··· 반면, 여론은 ‘적절한 결정’ 다수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10-08 16:14:02

기사수정
  • “법적 문제 해소와는 별개로 국민 여론 어떻게 바꾸냐도 관건"

김형선 의료정책연구소 법제도 팀장이 8일 오후 2시 용산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의료관계법상 업무개시명령의 현황과 문제점’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의료계는 지난 8월 정부가 발동한 업무개시명령의 행정절차법상 근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헌법 소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조치에 대해 ‘적절한 결정’이라는 여론이 많아, 일반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8일 오후 2시 용산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의료관계법상 업무개시명령의 현황과 문제점’ 토론회를 진행했다. 

 

지난 8월 25일 정부는 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휴진을 예고한 의협과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최종 불발됐다. 의협은 예정대로 26일부터 3일간 단체 행동에 들어간다고 밝혔고, 정부는 전공의와 전임의들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의료법을 근거로 하는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법적 의문을 제기하고자 토론회를 마련한 것이다.

 

당시 의협은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의사들의 단체행동권을 부정하는 악법”이라며 “강력하게 저항하겠다”고 했지만, 국민 여론은 정부 결정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리얼미터가 8월 26일 성인 5765명에게 실시한 조사 결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진료 공백 우려 방지 등을 고려한 적절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51.0%로 나타났다. ‘일방적 결정’은 42.0%였다.

 

집단휴진에 대한 여론도 마찬가지였다. 리서치뷰가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6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의협 요구사항을 전면 수용해야 한다'는 28%에 그쳤다.

 

이에 김재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교수는 “법적 문제 해소와는 별개로 국민 여론을 어떻게 바꾸냐도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의적으로 법 해석해 처분 내려”, “응급 상황인지 여부 따져봐야”

  8일 오후 2시 용산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의료관계법상 업무개시명령의 현황과 문제점’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날 토론회에서는 의료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응급 상황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정부가 극단적 사회민주주의 국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의료법 개정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등의 발언은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인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김용범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의료법 59조에서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에 대해선 어떠한 참고할 만한 기준이 없다”며, “보건복지부는 처분서에 의견 제출 방법이나 기한에 대해 제시하지 않았고, 이유 제시도 한 문장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병원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 없이 막연한 우려만 가지고 명령을 했다는 점에서 처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행정청이 편의를 위해 자의적으로 법을 해석해서 처분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의료정책연구소 법제도 팀장은 “유럽에서의 의사 파업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이를 범죄화하는 법도 없을 뿐만 아니라 형사처벌도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극단적 사회민주주의 국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의사의 단체 행동을 범죄화하는 의료법 개정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영 경희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이 국가 재난 상황인지에 대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프랑스 등에서 의사의 응급의료의무 등 윤리 규정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협력 의무는 있지만, 국가가 통제 가능한 응급상황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현재 상황이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응급 상황인지 여부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추미애 경기도지사, 도 재정난 공개 선언... 간부 재정교육 및 관리 시스템 구축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도의 심각한 재정난을 도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간부 재정교육과 재정위기 관리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한다.22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9월 월간회의는 행정1부지사, 경제부지사, 실국장 등 주요 간부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도정 현안을 논의하는 이 자리는 경기도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
  2. 추미애 경기도지사, 민생 예산 살리기 및 지방재정 혁신 강조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민선 9기 경기도의 재정 상황을 응급실 환자에 비유하며 중단 위기의 민생 사업을 정상화하고 재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21일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도-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추 지사는 취임 후 마주한 9개월짜리 시한부 예산 문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추 지사...
  3. 남동구, 신규·승진자부터 부패 취약 분야까지 `맞춤형 청렴교육` 실시 인천 남동구는 최근 구청 소강당에서 신규·승진 공무원과 부패 취약 분야 담당자 등 약 180명을 대상으로 `2026년 맞춤형 청렴교육`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교육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이뤄졌다. 이해충돌방지법과 청탁금지법 등 반부패·청렴 관련 법규와 함께 공직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당.
  4. 고용노동부·대한상의, `AI 시대 청년 일자리 포럼` 개최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 속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AI 시대, 청년 일자리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이번 포럼은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정부와 기업, 학계, 사회적기업 관계자 및 청년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청년의 노동..
  5. 수은, LG화학 `국내 첫 지속가능항공유 전용설비` 2500억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은 LG화학이 추진하는 `국내 최초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전용 설비 건설·운영 사업`에 약 25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수은은 이번 사업 금융주선사로 금융구조화를 주도했다.특히, 국내 시중은행, 외국계 상업은행의 서울지점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
  6. 수은, 정부 에너지 비상대책 발맞춰 정유 2사 `원유자금 지원 확대`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은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해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원유 구매자금 대출한도를 확대해서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유 운송의 기간과 비용까지 늘면서 수급 불안이 커졌다.그 여파로 정유사의 원유 구매자금 부담이 커지자, 수은이 긴급 지원에 나선 ...
  7. 하나은행, 국내 최초 `T+0 당일결제` 디지털 본드 발행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유로클리어의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D-FMI(Digital Financial Market Infrastructure)`를 통해 1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디지털 채권을 지난 18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디지털 채권은 채권의 발행부터 등록,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분산원장기술(DLT) 네트워크상에서 직접 처리하는 순수 디지털 형태의 채권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