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로나19 확산 9개월, 서남권의 풍경] 인천 원도심 소규모 식당가 직격탄···80%가 폐업 고민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10-28 15:34:27

기사수정
  • 코로나19 가장 큰 원인 꼽아···SNS 등 홍보 미숙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9개월이 지났다. 앞서 서남투데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서남권의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9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찾은 서남권 일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23일 오전 12시 30분경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식당을 찾았다. 점심 시간인데도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업주 이모씨는 손님이 없다보니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고 했다. (사진=이영선 기자)“요새 4시면 문 닫아요.”

 

23일 오전 12시 30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백반집에 들어서자 테이블 네 자리 중 한 석만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백반을 주문하자 곧바로 그날 정해진 음식이 테이블에 차려진다. 한창 손님으로 분주할 시간이지만 오후 1시쯤 되면 손님이 끊긴다는 주인 이정숙(72.가명)씨는 한숨부터 쉰다. 

 

이씨는 “점심에 잠깐 손님들이 몰리고 그 뒤로는 없어요. 요새는 4시면 문 닫아요”라고 말했다. 손님이 없다 보니 저녁 장사는 아예 포기한 지 오래다.

 

7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씨는 그나마 자신의 사정은 나은 편이라고 했다. 주변에 장사하던 사람들은 코로나19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떠났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우리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요. 주변에 정수기 회사가 있어서 그분들이 대놓고 식사를 하거든요. 다른 집들은 어떻게 버티고들 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 가게는 근처 정수기 회사에서 밥값을 선불로 지불해서 코로나19에도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정수기 직원들이 점심에 안 올 때면 그냥 앉아서 쉴 수밖에 없다.

 

인천시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미추홀구 학익동의 다른 식당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인천지방법원이 있는 주변 식당가를 제외하곤 소규모 식당들은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미추홀구 소규모 식당 83% 폐업 고려···코로나19 원인 꼽아


미추홀구가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미추홀구 내 음식점 업주 1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폐업, 업종전환, 이직을 고려하는 업주가 83%에 달했다. (사진=미추홀구청 제공)

개발에서 소외된 인천시 원도심 지역 소규모 점포들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지만, 이들 업주들은 여전히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미추홀구가 23일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미추홀구 내 음식점 업주 1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폐업, 업종전환, 이직을 고려하는 업주가 83%에 달했다. 


이들 업소는 100㎡이하 소규모 점포로 업주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홈페이지 등 활용이 취약했다.


이들 업주는 외식업 불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를 꼽았다. 이어 불안한 정치·경제 정책, 편의점과 가정식 대체식품의 증가 등을 들었다. 외식업 경영의 어려움도 토로했는데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 소리심리 위축, 임대료 상승 등이었다. 

 

업주의 90%는 작년 대비 올 상반기 매출액이 30~50%이상 감소했다고 답했고 9월 이후 외식업 전망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추홀구에는 한식·중식·양식 등 음식점 4천712곳이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영업주들이 생각한 영업상황 개선대책은 외식전용 홈페이지, SNS 등을 활용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면서 "이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행안부 차관 주재, `전산사고 재발방지 대책 전문가 토론회` 개최 행정안전부는 28일,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주재로 전산사고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민간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번 토론회는 전산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응용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영·유지관리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우수한 민간의 시스템 관리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토론회에는 송상효 숭실대학교 교수를 비롯.
  2. 마포구, 실뿌리복지로 레벨 업(UP)…복지·동행센터·기금 3단 체계 구축 마포구가 올해 마포형 복지전달체계인 `실뿌리복지`의 기반 구축과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실뿌리복지`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회적 약자부터 일반 주민까지 모든 구민의 삶에 스며드는 촘촘한 복지`를 지향하는 마포구 복지 비전으로 `실뿌리복지센터`, `실뿌리복지동행센터`, `실뿌리복지기금`으로 구성된다.실뿌리복지센터는 아동·...
  3. 아기 상괭이의 놀이터, 한려해상 초양도…생태 해설로 관찰 지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초양도(경남 사천시 소재) 인근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가 새끼를 낳아 키우는 생육활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에서 보호종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해양보호생물(해양수산부 지정)로 법정보호를 받고 있는 종이다...
  4. 인천시, 사회복지시설 등에 방연마스크 800개 비치 인천광역시는 화재 발생 시 연기 및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립사회복지시설 등에 화재 대피용 방연마스크를 비치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9년 ∼ `23년) 화재 발생 시 연기 및 유독가스에 의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약 66%에 달해, 사망원인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장애...
  5. 정부 "전세사기 피해주택 경매차익으로 피해자 임대료 지원"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세사기 피해주택의 경매 차익을 피해자에게 돌려주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전세사기 피해자는 LH가 경매에서 사들인 기존 거주 주택에 최대 10년간 무상으로 거주하거나, 바로 경매 차익을 받고 이사할 수 있도록 했다.정부는 27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세사기 피해자 주거안정 지원...
  6. 수원시-경기대, `지구로운 캠퍼스` 조성에 앞장선다 수원시가 경기대학교와 `지구로운 캠퍼스` 조성을 위해 지난 27일 대학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경기대학교 제2공학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황인국 수원시 제2부시장, 청년청소년과장, 환경정책과장 등 관계 공무원과 최병정 경기대학교 교학부총장, 사회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진, `지구로운캠퍼스추진단`으로 활동하는 경기대학교 학.
  7. 산업부-KOTRA, 유럽 최대 반려동물용품 전시회서 한국 펫기업 알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KOTRA(사장 유정열)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반려동물용품전시회(INTERZOO 2024)’에서 우리 반려동물용품 기업을 알리기 위해 한국관을 운영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68개국에서 21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고, 약 4만명의 참관객이 방문해 양적인 면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