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로나19 확산 9개월, 서남권의 풍경] 한 골목 네 ‘임대’···황량한 상동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11-03 17:42:24

기사수정
  • 2020년 들어 폐업한 상동 음식점 66곳···“지금은 나아졌지만, 내년까지 이럴 듯”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앞서 서남투데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서남권의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9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찾은 서남권 일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부천 시민들 사이에서 상동역 세이브존 뒷편은 '상동 먹자골목'으로 불린다. (사진=안정훈 기자)

부천시 직장인들의 1호 회식장소로 꼽히는 상동 먹자골목에서 한 골목에서만 4개의 ‘임대’ 안내문이 붙었다.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이 하나둘 상동을 떠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상동역 세이브존 뒷편에서부터 계남공원까지의 골목은 부천시민들에게 ‘상동 먹자골목’으로 불린다. 상동이 부천시 대표 번화가가 된 이후로 늘 호황이었던 먹자골목이었으나 지금은 많은 가게가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세이브존 뒷골목의 경우 200m의 짧은 거리에 ‘임대’ 안내문이 붙은 음식점이 4개나 됐다. 국밥집, 고기집, 포차 등이 간판을 내렸다.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상동에서 토스트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향 조정되면서 현재는 조금 나아졌지만 전년도보다 훨씬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우리 업종(토스트가게)은 특성상 행사에 단체 배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행사들이 죄다 취소되다 보니 단체 주문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지금은 나아졌지만 내년까지 이럴 것(적자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손님들은 여전히 사람 왕래가 많은 번화가를 다니는 건 꺼린다는 입장이다. 3일 먹자골목의 카페에서 공부하던 김씨(29)는 “최근까지 외식은 배달음식만 먹고 나가서 먹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약속까지 다 취소했을 정도”라며 “조만간 시험을 쳐야 하는데 코로나19라도 걸리면 시험도 못 치게 된다. 간혹 카페는 나오지만 아직 외식은 잘 안한다”고 했다.

   

터미널 내 매점도 ‘임대’···반년 전 그 가게 어디로

   

부천 상동역 내부의 한 매점. 가게 옆 기둥에는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부천 뉴코아 아울렛과 붙어있는 부천소풍터미널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 우려도 커졌고, 이용객이 줄어들었다. 이용객이 줄면서 운수업체도 배차를 줄였다.

 

평택시 안중읍을 가기 위해 터미널에서 기다리던 김씨(30)는 “안중을 가는 사람은 없어 항상 예매를 하지 않고 터미널에 왔는데, 늘 (안중행 시외버스를) 타던 시간대에 터미널에 왔더니 버스가 없어 놀랐던 적이 있다”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영등포로 가 기차를 탄 적이 있다. 몇 달 전 일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체감됐다”고 했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을 위해 토스트 등을 팔던 매점에도 ‘임대’ 안내문이 붙었다. 이 매점은 지난 2월 서남투데이가 서남권 터미널을 취재할 때만 해도 영업하던 곳이다.

   

당시 점주는 “터미널 자체에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게 눈에 보인다”며 “손님도 바닥이고, 매출이 심하게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 바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폐업한 부천시 음식점은 총 470곳이다. 이중 상동에서 폐업한 음식점은 총 64곳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협, "집단휴진 찬반투표 가결…18일 전면 휴진·총궐기대회"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전면 휴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의협 회원 대상 투표에서 나온 압도적인 찬성표에 따른 것이다. 의협은 9일 오후 의협 회관에서 의대 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등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관한 전체 회원 투표 결과를 공개한 뒤 18일 전면 휴진과 총궐기 대.
  2. 6월 11일부터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 시작 보건복지부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가 6월 11일(화)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는 도전행동(자해·타해)이 심해 기존 돌봄서비스를 받기 곤란했던 발달장애인에게 맞춤형으로 1:1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비스 유형은 야간돌봄을 포함한 24.
  3. 인천시, 소득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긴급 돌봄 서비스 인천광역시는 보건복지부 긴급돌봄 공모사업에 선정돼 6월부터 10개 군·구 전역에서 질병, 부상 등으로 급히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누구나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신청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인천사회서비스원에 서비스를 신청하면 신속하게 이용 자격 확인한 후 최대 30일(72시간)의...
  4. 동작구, 주치의가 어르신댁으로 찾아갑니다 ‘효도 복지’ 동작구가 100세 시대를 맞아 관내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맞춤형 의료·돌봄서비스를 통해 효도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먼저 올해 구는 구비 5000만 원을 투입해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관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효도 한방의료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자는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기초생활수.
  5. 경기도, 1기 신도시 재정비 소통 창구 ‘시민협치위원회’ 순회 간담회 진행 경기도가 ‘선도지구’ 물량 선정으로 조속한 재정비의 흐름을 탄 1기 신도시에 대해 주민 소통체계 강화 방안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성남 분당 등 5곳에서 시민협치위원회 간담회를 진행한다.도는 10일 오후 1시 성남시청에서 성남 분당 시민협치위원회 20명과 간담회를 열고 재정비 방안, 지역 현안 등에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신도..
  6. 경기도 고양이 입양센터 개관…1개월 동안 12마리 입양 시켜 경기도가 유기묘 입양 문화 활성화를 위해 반려마루 화성내 고양이입양센터를 개관한 가운데 5월 4일 개관 후 약 1개월 동안 12마리를 입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9일 고양이입양센터에 따르면 센터에는 현재 50여마리의 유기 고양이를 보호 중이며, 지난 5월 4일부터 6월 7일까지 12마리의 유기 고양이가 새로운 가족을 찾아 떠났다.경기도 화성...
  7. 인천 서구, 주민과 함께하는 맨발 걷기 행사 개최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지난 7일 공원 내 맨발 걷기 산책로 조성사업 완공에 따른 `주민과 함께하는 맨발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범석 서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회 의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맨발 걷기 산책로 조성사업의 준공을 축하했다.서구는 최근 전국적인 열풍에 맞게 주민들의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