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한 발 물러나달라”고 호소했다. 조 직무대행은 앞서 올해 1월부터 7개월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추 장관을 보좌한 바 있다.
조 직무대행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써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은 2100여명의 검사들과 8000여명의 수사관들 및 실무관들 전체 검찰구성원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라고 호소했다.
조 직무대행은 “지난주 총장님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집행 정지 처분 이후, 저희 검찰은 거의 모든 평검사와 중간간부 및 지검장, 고검장에 이르기까지 장관님의 이번 처분을 재고해 달라는 충정어린 릴레이 건의가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면서 “검찰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지 않고 개혁 대상으로만 삼아서는 아무리 좋은 법령과 제도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조 직무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도 검찰개혁에서 검찰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누차 말씀하신 취지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여년간 역대 정부가 추진해 온 검찰개혁이 실패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 직무대행은 추 장관의 검찰개혁 의지를 잘 이해한다며 “장관님을 모시는 7개월 동안 장관님께서 얼마나 검찰개혁을 열망하고 헌신해 오셨는지 가곡 ‘목련화’ 노래 가사처럼 ‘그대처럼 순결하게, 그대처럼 강인하게’ 검찰개혁 과제를 추진해 오셨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그대로 진행하게 되면 검찰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적대시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해 온 검찰개혁이 추동력을 상실한 채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고 수포로 돌아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 올 수도 있어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