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 “조원태 회장이 직접 해결하라···대표자로서 윤리경영 책임있어”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11-30 13:36:48

기사수정
  • 피해자 A씨 "조 회장, 건강한 조직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투자하는 리더십 보여달라"
  • 노조, 대한항공 내 성폭력·성희롱 전수 실태조사 요청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및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조합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조원태 회장이 직접 해결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대한항공 내에서 벌어진 상사의 직속 부하직원 성폭력(강간 미수) 사건에 대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3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은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음에 대해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동조합을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 정규직으로 입사한 A씨는 본사에서 근무하던 중 소속 부서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뒤 다른 부서로 발령받아 사실상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고,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건강 악화로 휴직을 신청했다.

 

A씨는 휴직 후 복귀했으나, 직속 상사로부터 강간 미수를 당하고 또다시 인사이동 불이익을 받았으며, 주변 동료들로부터 성희롱성 발언과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노조는 “대한항공은 강간미수 사건에 대해서는 내부규정과 달리 아무런 징계 조치 없이 가해자를 사직 처리했고,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에 3개월 넘게 조치하지 않았다”라며 “그 이후 조원태 회장에게 진성서를 보내자 그 이후 3개월 뒤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과 참고인들이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인사이동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통상적인 것이었다’는 회신만 보내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형사고소 대신 가해자인 직속 상사와 회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의 안일한 성비위 사건 대응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9월 ‘남녀고용평등법’ 상 사업주 조치 의무 위반 등으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도 진정을 제기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및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조합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조원태 회장이 직접 해결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A씨는 기자회견에서 대독된 입장문을 통해 “조직 내 성희롱 실태를 조사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조건으로 회사를 상태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사측 대리인은 ‘우리에게 결정할 권한이 없다. 여기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대답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조원태 회장님은 대한항공의 대표자로서 윤리경영의 책임이 있다”라며 “직원의 성범죄에 대한 안전도 최우선으로 생각해 건강한 조직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투자하는 회장님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A씨의 요구사항은 대한항공 내 성폭력, 성희롱 전수 실태조사를 해달라는 것이다”라며 “직장 내 성폭력, 성희롱은 노동권의 문제이자 인권의 문제다. 지금이라도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은 사업주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 종료 후 입장서를 조원태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베이프·카시오·프리들…크림, 4월 패션 키워드 ‘S.T.A.G.E.’ 발표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이 4월 한 달간의 사용자 행태 분석을 통해 다섯 가지 패션 트렌드를 묶은 키워드 ‘S.T.A.G.E.’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소비자 검색, 거래, 저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월간 ‘크알리포트’의 일환으로, 급변하는 Z세대 및 젊은 세대 중심의 소비 흐름을 반영했다.크림이 선정.
  2. LG U+, 국내 최초 콘텐츠 환승 요금제 `프리미엄 환승구독2` 출시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 콘텐츠 환승 요금제인 `프리미엄 환승구독`에 혜택을 강화한 `프리미엄 환승구독2(이하 환승구독2)`를 12일 출시했다.`환승구독`은 2023년 LG유플러스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콘텐츠 환승 구독 요금제로, 지상파 3사·종편 4사의 원하는 방송 콘텐츠를 VOD 월정액 상품 하나의 이용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LG유플..
  3. 현대차 정몽구 재단, 복합위기 시대 대응할 국내 최고 전문가 육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원장 이재승)은 글로벌 복합위기의 시대 속 국제기구 및 INGO 진출을 통해 국제협력을 이끌 차세대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OGA)’ 9기 25명을 선발하여 운영을 시작했다.지난 5월 9일,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OGA 8기 25명, OGA 9기 25명을 ..
  4. 서울시, 상암 자율주행 시범지구에 3D 정밀도로지도 구축 시동 서울시는 오는 7월 말까지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3차원 디지털 기반의 ‘서울형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이를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13일 밝혔다.정밀도로지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S-Map’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자율주행차의 안전하고 정밀한 운행을 위한 .
  5. 도심 광장에서 즐기는 생활체육…‘운동하는 서울광장’ 15일부터 시작 서울시는 오는 5월 15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동하는 서울광장’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이 행사는 시민 누구나 도심 속에서 운동을 즐기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체육축제로 자리잡고 있다.올해 프로그램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
  6. 다음(Daum),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 개편…유권자 맞춤 정보 강화 포털 다음(Daum)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유권자 중심의 정보 제공과 실시간 선거 대응을 강화했다고 14일 밝혔다.카카오의 콘텐츠CIC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집페이지에 유권자 참여 기능과 후보자 정보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다음을 만...
  7. 서울관광재단, 말레이시아를 홀리다…2025 쿠알라룸푸르 서울관광설명회 성료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5월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서울관광설명회 `SEOUL MY SOUL in Kuala Lumpur`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양국의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말레이시아의 주요 여행사와 미디어, 서울 관광기업 등 서울관광설명회 역대 최대 규모 2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B2B 트래블마트, 서울관광설명회,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