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병상 여력 확보 판단”이라더니···부천 요양병원에서만 38명 사망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12-29 12:03:23

기사수정
  • 구로구 요양병원서도 20명 넘게 사망···"아노미 상태" 현장 의료진, 靑 청원에 호소

지난 15일 시민들이 서울역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요양병원을 위주로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코호트 격리’ 된 곳이 늘어나는 가운데, 병원 내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부천 효플러스병원의 경우 지난 11일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29일 기준 38명이 사망했다.

 

앞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크리스마스인 25일 “현재 방역 통제망 안에서 감염을 통제하는 역량은 유지되고 있고 의료 역량에서도 병상 여력을 확보하고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나 29일 0시 기준 하루 사이 4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중에는 부천 효플러스병원에서 사망한 4명도 포함됐다. 구로구 요양병원에서는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170명이 나왔다. 그런 와중에 부천 송내동의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6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코호트 격리된 구로구 모 요양병원 의료진 중 한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청원을 올렸다.

 

이 익명의 의료진은 “일본 유람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일본 정부의 오판으로 코호트 격리되어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며 “전세계에서 이를 비난했는데 이보다 더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천 요양병원과 구로구 요양병원을 사례로 들었다. 구로구 요양병원에 관련해서는 “최초 21명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6차 전수검사에서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2명이 대기중 사망했으며, 전담병원 전원 후 2명이 돌아가셨다”며 “문제는 음성환자 사망도 격리기간동안 8명이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2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구로구 요양병원 의료진의 청원 게시글. 하루 사이 1만여명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캡쳐)

그러면서 “간병사들 모두가 나가고 일부 간호사가 나간 상태에서도 환자 치료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도 고된 간병과 간호중에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없어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식사 및 기저귀 갈기, 체위변환, 가래흡인 등에 문제가 생기고 x-ray 장비도 이동이 제한되어서 환자 상태 평가가 어렵다”고 의료상황을 성토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에 대한 정부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시상황으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전국 코로나 환자가 수십명일 때의 코로나 초기 몇 병원이 코호트 격리됐을 때는 환자를 바로 전원하고 군의관, 간호장교 등 인적지원과 보건당국의 행정지원을 받아 성공한 적이 있지만 지금 3차 대유행 시기에는 의료자원 부족 등으로 거의 모든 게 무너진 아노미 상태”라고 호소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지난 28일 효플러스 병원에 대해 “효플러스 요양병원은 오늘(28일)까지 152명이 확진됐다. 34분이 돌아가셨다”며 27명이 병상대기 중, 7명이 이송 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방역 통제망 안에서 감염을 통제하는 역량은 유지되고 있고 의료 역량에서도 병상 여력을 확보하고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윤 반장의 말과 맞지 않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다음(Daum),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 개편…유권자 맞춤 정보 강화 포털 다음(Daum)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유권자 중심의 정보 제공과 실시간 선거 대응을 강화했다고 14일 밝혔다.카카오의 콘텐츠CIC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집페이지에 유권자 참여 기능과 후보자 정보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다음을 만...
  2.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투자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2.12)」에서 집계된 올해 119조원의 투자계획은...
  3.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당 지역은 골목길 사이에 난립한 공중케이블 정비 요구가 꾸준히 ..
  4.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청년 서포터즈로, 이날 발대식에는 선발된 전국 대학(원)생 33명과 `안심전세 꼼꼼이` 홍보대사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함께 참석했다. 이..
  5.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우리나라는 올해로 해외건설 6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4.
  6.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안전 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홍수 대응체계 구축할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방문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및 한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기관장들과 함께 목감천 홍수대응 상황과 하천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여름철 홍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속한 사업 진행을 요청했다.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은 상습적인 범람을 예방하고 100년 주기의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대응력..
  7. 연수구, 민선8기 공약이행률 62%…최우수 등급 획득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SA 등급`을 획득했다.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올해 2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제출한 자료와 누리집에 공개된 공약 이행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공약 이행완료도, 2024년 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