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0~30%씩 임대료 불법 인상...명도소송에 ‘권리금’도 못 받게 된 임차인
  • 오종호 기자
  • 등록 2018-08-27 18:09:31

기사수정
  • 김덕만 사장, “권리금·시설비로 융자한 돈 상환 때까지 가게 운영하는 것이 소원”

“임대료에 대한 생각이 서로 차이가 있으므로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하기가 불가 합니다...조속히 계약해지 등 협조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임대인) 


“그동안 일방적인 인상요구를 감수해가며 힘들게 영업을 하고 있건만 더 이상 임대료인상하시겠다는 것은 우리가 어찌되든 말말 임대료만 올리면 된다는 건지요?...그동안 계약 후 불과 5개월 만에 33% 인상요구, 15%로 합의. 또 2년 뒤 45% 인상요구, 30%로 합의. 어김없이 2년 뒤 주변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임대료를 요구하십니다. 계속 임대료인상을 고집하시면 강제로 내쫓고 권리금을 취하시려는 의도로밖에 안보이니 오해가 아니길 바랍니다”(임차인)


“2년간 월임대료 인상분 미납분 정산 해 주시고 2018년 5월 30일로 귀하와의 계약을 만료하고자 합니다. 5월 30일까지 원상으로 회복하여 반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임대인)


▲ 건물주의 명도소송으로 권리금을 못받게 된 김덕만 사장



계약 갱신 때마다 10~30%씩 임대료 인상 요구


이상은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의 3층 건물 1층 37평에서 음식점 ‘대물림 전복낙지볶음’을 운영하는 김덕만 사장인 임차인으로서 건물 임대인과 올해 5월에 주고받은 문자내용이다.


임대인은 2016년부터 2년간 임대료 인상분이 미납되었다면서 이의 정산을 요구했으나, 김덕만 사장은 “당시 월세 220만원이던 임대료를 2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건물주가 통보했으나, 220만원으로 하되 새임차인을 구하면 월세 차액 20만원의 1년 치를 지급하겠다”고 구두합의했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2011년 12월에 지인이 2010년 5월부터 운영하던 이 가게를 인수하고 건물주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의 신규계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건물주는 2012년 2월 경 ‘5월이면 계약 만료’라며 월세 200만원을 요구했다. 결국 170만원에 합의하고 김 사장은 장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


그 뒤 2년이 지난 2014년 2월경에도 또 ‘계약종료’를 먼저 내세우며 250만원으로 인상을 요구하는 건물주와 협의 끝에 220만원으로 인상해줬다. 또 2년이 지난 2016년에는 240만원으로의 인상을 요구했고, 김 사장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새임차인을 구하면 인상분의 1년 치를 내고 가게를 빼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처음에 이 가게를 시작하면서 준 권리금 7,000만원을 어떻게든 회수하고 싶어서 자신이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2년 가까이 되도록 주변시세보다 월세가 너무 높아 새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계속 영업을 이어오던 상태다.



▲ 김덕만 사장이 임대해 운영하는 음식점



부동산점유이전가처분 신청에 이어 명도소송 진행


결국 8월 3일에는 법원 집행관이 와서 ‘부동산점유이전가처분’ 결과에 따라 “채무자의 점유를 해제하되, 현상을 변경하지 않는 조건으로 채무자가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고시를 가게 내에 게시했다.


김 사장은 건물주가 명도소송을 제기한 것도 법원에서 온 소송관련 우편물을 보고서야 알았다. 같은 건물 3층에 거주하는 건물주와는 2~3년 전부터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가게 손님이 건물주의 주차면에 주차를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심하게 언쟁을 하게 된 후부터다.


김 사장은 “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 권리금과 인테리어비 등에 필요한 1억 원 가까운 돈을 은행융자를 받아 지불했다”면서 “고용인 없이 아내와 둘이서 일하며 매달 150만원씩 상환하고 있지만 다 갚으려면 2~3년이 더 필요하다”면서 융자금 상환 때까지 만이라도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 김덕만 사장이 운영하는 음식점 내부.



하지만 건물주는 부동산점유이전가처분 소송에 이어 명도소송을 진행하는 등 요지부동이다.


2012년부터 2년마다 임대료를 법적 상한선인 9%(올해 초 5%로 개정)로 올렸다해도, 2018년에 새로이 인상을 요구할 할 수 있는 금액은 212만원이다. 이미 2012년도에 13%, 2014년도에 29% 등 무리한 임대료인상을 해온 건물주는 이제 소송을 통해 임차인인 김 사장이 직접 새임차인과 계약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김 사장은 “이제 새로운 임차인을 찾아 권리금을 받을 수도 없으니, 명도소송을 가봐야 안다”며 “어떻게든 그동안 몇 달이라도 더 장사를 하면서 융자금을 상환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기자는 ‘부동산점유이전가처분’ 판결문 등을 통해 건물주의 확고한 입장을 확인했으나, 김 사장의 간곡한 만류에 따라 건물주에게 직접 확인은 하지 않았다. 김 사장의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하소연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장사를 활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소송이 진행되더라도 최대한 길어지기를 원하는 김 사장은 건물주와 더는 얼굴 붉히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



▲ 부동산점유이전가처분 고시문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 전고체 배터리·재사용 우주 발사체, 특허 증가율 세계 2위 우리나라가 최근 10년간 전고체 배터리와 재사용 우주 발사체 분야에서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 세계 2위를 달성했다.지식재산처는 국가전략기술 관련 주요국의 정책과 기술, 특허 동향을 담은 `국가전략기술 글로벌 기술동향과 특허` 10월호를 18일 발간했다. 이번 자료는 연구개발 현장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전고체 배터..
  2. 무주국유림관리소, 산림사업장 안전사고 예방 위한 협의체 개최 서부지방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는 12일 산림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급인과 수급인이 참여하는 `안전보건협의체`를 개최했다.이번 회의에는 김인천 서부지방산림청장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산림사업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산림 현장의 주요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하고 효과..
  3. 무주국유림관리소, 백두대간 보호 위한 산림정화 캠페인 전개 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는 지난 16일 지리산국립공원 정령치에서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일대에서 백두대간 사랑운동과 산림정화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번 활동은 백두대간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중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많은 등산객이 오가는 주요 거점인 해당 구간을 중심으로 방치된 각종 쓰레기를 집..
  4. 중기부, 2027년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대상 모집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대상을 20일(화)부터 11월 16일(월)까지 모집한다.이번 공고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상점가 등을 대상으로 문화관광형시장, 시장경영지원, 전통시장 안전관리패키지, 지역상품전시회, 우수시장박람회 등 총 5개 사업에 걸쳐 진행된다.주요 개편 사항으로 문화관..
  5. 이재명 대통령,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접견…AI 협력 및 양극화 해소 논의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9일 청와대에서 `글로벌 AI·디지털 서밋` 참석차 방한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그룹(WBG) 총재를 접견했다.이 대통령은 방가 총재를 환영하며 이번 서밋이 여러 나라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AI의 혜택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 날 이 대통령은 각국이 AI의 혜택뿐 아니라 부작용..
  6. 현대건설,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 ‘디에이치’ 브랜드 최초 적용 현대건설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처음으로 확보하며 목동10단지 재건축 사업자로 선정됐다.현대건설은 18일 열린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전체회의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311번지 일대의 기존 2,160세대 아파트를 최고 40층, 총 4,24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
  7. 한국부동산원,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기술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한국부동산원이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토안전관리원과 공동으로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의무화 기술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이번 사업은 의무화 대상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 수행기관이 행정 및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2026년에는 총 10개의 전문 수행기관이 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