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강제동원 국회의원모임 위원들이 "‘앞으로도 절대 한국에 무릎 꿇지 말라’며 일본을 두둔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국민의 생각 따위는 개의치 않겠다는 불통 대통령의 무책임하고 자학적인 역사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일본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외신 인터뷰 비판` 기자회견에서 위원들은 "국빈 방문 첫날,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일본 극우세력이 주장하는 논리로 일본을 대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에 퍼줄대로 퍼주어놓고 돌아온 것은 한층 거세진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침탈 야욕 뿐"이라며 "뺨을 맞고 뒤통수를 맞아도 여전히 일본의 선의를 기대하고 있는 무능한 대통령은 허울뿐인 대일 굴욕외교에 대한 집착을 그만 내려놓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강제동원 해법 설득을 위해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지만, 야당대표를 종북주사파로 규정하며 집권 1년이 지나도록 5분도 만나지 않은 대통령이 누구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냐"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위원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추축국이었던 독일을 언급하며 "1970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위령탑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이후 독일은 지난 19일 게토봉기 민간인 학살에 대해 또 다시 사과했다"면서 "유럽국가들이 전쟁을 하고도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대통령은 사죄와 반성을 할 생각이 없는 일본과의 굴욕적인 외교로는 한일관계의 미래와 정상화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며 "대일외교 기조를 즉각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일제 식민지배는 합법이었고,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역사왜곡과 영토침탈 야욕에 날개를 달아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5박 7일간 한미 정상회담,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 동포 간담회 등 업무를 수행하고 29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