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부천시, 부천아트센터 만석 테스트 성료…‘지자체 최초’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3-07-11 11:20:01

기사수정
  • 테스트 결과 ‘클래식 공연 최적화’…국내 3대 클래식 전용홀 청사진 ‘파란불’

부천시가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인 부천아트센터의 건축음향 측정을 위한 ‘만석 테스트’를 국내 지자체 최초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도 ‘클래식 공연 최적화’로 나옴으로써 대한민국 3대 전용 클래식홀을 목표로 삼은 부천시의 청사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부천아트센터 만석테스트 현장 모습

부천아트센터 만석 테스트는 올해 5월 1,445석 규모의 콘서트홀에서 진행됐으며, 결과 분석은 올해 7월 완료됐다. 테스트에는 부천시 및 산하기관 직원 909명, 경기예고·소사고·부천고 등 관내 고등학교 3곳 학생 198명, 감리단 등 기타 30명 등 총 1,137명의 관객과 부천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부천아트센터는 각 공연 장르의 필요·요구 특징에 맞춰 음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우리나라 최초의 능동형 공연장이다. 세계 최초로 설치한 ‘이중 반사판’을 통해 각각의 장르에 맞는 음향과 예술성을 구현할 수 있어 ‘한국 공연장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부천아트센터의 음향을 설계한 애럽(Arup)사의 나카지마 타테오 기술책임자는 지난 5월 개관 기념 기자회견에서 “공연장의 무대 천장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6개의 대형 음향반사판과 57개의 소형 반사판을 설치했다”며 “이중 반사판을 조절해 공연 장르마다 최적화된 음향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아트센터 만석테스트 음향 측정 장비 설치 모습

만석(滿席) 테스트는 공연장에 관객을 채우고, 음향 테스트를 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공연과 다를 바 없는 유의미한 관객 수를 채우면 만석으로 간주한다.

 

이번 만석 테스트는 국내 지자체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전체로 따져도 삼성전자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 이은 국내 두 번째다.

 

우리나라에서의 만석 테스트는 상주단체 존재 여부 및 관객동원의 문제로 진행에 한계가 있었다. 부천시는 이 같은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만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만석 테스트 결과는 공연 실황과 같은 조건을 갖춘 뒤 도출한 값이기에 실제 공연장의 수준 정립 및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 반면 공석 테스트는 실제 공연에 대한관객의 솔직한 평가를 반영할 수 없기에 공연장 고유의 음향적 특징을 정확하게 정립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미국·유럽과 같은 클래식 선진국에서는 공연장 건립 후 실제 공연 조건으로 이뤄진 만석 테스트가 일반화돼있다.

 

측정 지점에 설치된 음향 수음 장비

측정 진행은 부천아트센터 건립 건설관리(음향컨설팅) 업무를 수행한 ㈜삼선엔지니어링 건축음향연구소 관계자들이 맡았다. 측정 방법은 ▲물리적 평가 ▲청감 평가 등으로 진행됐다.

 

물리적 평가는 잔향시간이나 음압레벨과 같은 물리량에 의한 평가, 공연 전 음악가와 관객들 참여하에 음향 측정 장비를 통한 측정 등을 말한다. 청감 평가는 친밀감·생동감과 같은 심리량에 의한 평가, 음악 감상 후 청감 평가 실험지 작성 등을 뜻한다. 공연에 참석한 연주자와 관객들로부터 청감 평가가 이뤄졌다.

 

음향 측정 및 청감 평가는 실제 연주를 토대로 전개됐다. 지휘 최정우·박혜산, 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곡,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1번 등을 선보였다.

 

음향 측정 장비는 콘서트홀 1층 5곳, 2층 4곳, 3층 2곳, 무대 3곳 등 총 14곳에 설치됐고, 각각의 지점에서 측정이 진행됐다. 관객들은 공연 감상을 마친 뒤 사전에 주어진 평가 실험지의 각 문항에 맞춰 의견을 제시했다.

 

측정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오케스트라 공연 시, 기본 모드인 주 반사판(높이 14m), 보조 반사판(높이 13.2m), 배너 커튼 미설치 등이 측정 조건으로 갖춰졌다. 천장에 설치된 음향반사판과 객석의 음향 조절용 배너 커튼은 각 장르에 맞춰 울림의 양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측정 결과는 ‘▲풍부한 울림의 잔향시간(T30) 평균 2.25초 ▲높은 면밀도를 가진 벽체·천장·바닥의 구성으로 음의 온기 확보 ▲형태와 측벽 반사음 확보로 좋은 공간감 구현 ▲음악공연에 필요한 정적도 확보’로 나왔다.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음향제조건을 구현한 것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결과는 ‘잔향시간(T30) 평균 2.25초’다. 관객이 공연장에서 ‘풍부한 울림’을 느끼는 최적의 수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객이 공연장에서 음악을 느낄 때 잔향시간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번 측정을 진행한 김남돈 ㈜삼선엔지니어링 대표는 “풍부한 울림(잔향시간)은 콘서트홀의 수준을 평가할 때 살펴보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특히 부천아트센터는 저음역대의 충분한 반사, 음으로부터 둘러싸인 공간감, 연주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부속시설, 낮은음(pp)·높은음(ff) 모두 들을 수 있는 낮은 배경소음 기준 확보 등 다른 조건들도 훌륭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부천아트센터 공연장 음향은 건축음향 권위자인 나카지마 타테오와 그의 소속사인 영국 애럽(Arup)사가 담당했다. 콘서트홀은 부천아트센터의 메인홀로 슈박스(Shoebox, 구두상자)를 기본으로 한 빈야드(Vineyard, 포도밭) 혼합형태로 지어졌다.

 

객석은 벽으로부터 충분한 반사를 통해 질 높은 공간감과 음의 세기를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슈박스 형태도 만들어졌다. 무대·합창단석은 빈야드 형태로 설계됐다. 빈야드 형태는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를 좁혀 보다 더 생동감 있는 음악을 관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클래식 특화 공연장인 콘서트홀과 달리 304석으로 구성된 소공연장은 연극·무용·국악·소규모 오페라 등 폭넓은 장르를 포용할 수 있도록 블랙박스 극장(4면이 검은색으로 칠해진 박스 형태)으로 만들어졌다. 부천아트센터가 한층 더 다채로운 예술 장르를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용익 시장은 “부천아트센터가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제 기준에 의한 관객 음향 측정 평가를 실시했다”며 “이번 만석 테스트는 부천아트센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부천의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부동산원,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기술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한국부동산원이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토안전관리원과 공동으로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의무화 기술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이번 사업은 의무화 대상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 수행기관이 행정 및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2026년에는 총 10개의 전문 수행기관이 선.
  2. 무주국유림관리소, 산림사업장 안전사고 예방 위한 협의체 개최 서부지방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는 12일 산림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급인과 수급인이 참여하는 `안전보건협의체`를 개최했다.이번 회의에는 김인천 서부지방산림청장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산림사업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산림 현장의 주요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하고 효과..
  3. 무주국유림관리소, 백두대간 보호 위한 산림정화 캠페인 전개 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는 지난 16일 지리산국립공원 정령치에서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일대에서 백두대간 사랑운동과 산림정화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번 활동은 백두대간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중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많은 등산객이 오가는 주요 거점인 해당 구간을 중심으로 방치된 각종 쓰레기를 집..
  4. 중기부, 2027년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대상 모집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대상을 20일(화)부터 11월 16일(월)까지 모집한다.이번 공고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상점가 등을 대상으로 문화관광형시장, 시장경영지원, 전통시장 안전관리패키지, 지역상품전시회, 우수시장박람회 등 총 5개 사업에 걸쳐 진행된다.주요 개편 사항으로 문화관..
  5. 이재명 대통령,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접견…AI 협력 및 양극화 해소 논의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9일 청와대에서 `글로벌 AI·디지털 서밋` 참석차 방한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그룹(WBG) 총재를 접견했다.이 대통령은 방가 총재를 환영하며 이번 서밋이 여러 나라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AI의 혜택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 날 이 대통령은 각국이 AI의 혜택뿐 아니라 부작용..
  6. 현대건설,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 ‘디에이치’ 브랜드 최초 적용 현대건설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처음으로 확보하며 목동10단지 재건축 사업자로 선정됐다.현대건설은 18일 열린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전체회의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311번지 일대의 기존 2,160세대 아파트를 최고 40층, 총 4,24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
  7. 반도체 분야 2조 원 상생 무역금융 출범…대기업-소부장 동반성장 본격화 반도체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의 상생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상생 무역금융이 새롭게 출범했다.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은 19일 용인 일반산단을 방문해 SK하이닉스의 용인 1호 팹 구축 현장과 트리니티팹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반도체 산업의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과 간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