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저녁 7시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민 쏘울(Soul) 자랑회’에 참석해 시민들이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여러 어려움과 역경 극복을 위한 그간의 노력 등을 전달하는 자리에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무기력 등으로 지쳐있던 시민들이 회복된 일상에서 희망을 되찾는 한편, ‘선한 영향력’이 확산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새 희망에 도전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자 서울시와 세바시가 함께 마련됐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오 시장은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려울 때가 있기 마련인데 그때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분들과 늘 동행하겠다는 뜻에서 서울시는 ‘동행·매력 특별시’를 시정철학으로 삼고 그 중에서 ‘동행’을 먼저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녹록지 않은 분들이 많이 오셨을 것 같은데 오늘 이 자리가 그런 분들에게 많은 위안을 드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드리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은 시민, 명사 등 총 5명의 릴레이 형식으로 역경 극복에 이르기까지의 자신만의 노력과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고 질의응답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시는 지난 7월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시민 쏘울 자랑회’에 참석할 강연자 공모를 진행해 시민 연사 3명을 선발했다.
강연의 첫 시작은 아버지가 뇌전증으로 쓰러져 유학을 포기하고 6년째 간병 중인 이주빈 ‘청년 영케어러’(시민)가 신나는 요들송으로 포문을 열었다. 힘든 간병 생활 중에도 배우와 아나운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주빈 강연자는 "힘든 상황이 닥쳤을때 천천히 생각하며 하나하나 헤쳐나가다보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영근 강연자(시민)는 개인 사업 실패로 자활센터에 지내는 등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시에서 운영하는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 수강, 안심소득 1단계 시범사업 참여 등 사회 자활시스템을 통해 자립에 성공했다. 현재 2년째 경비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강영근 강연자는 자신과 동병상련의 시민들에게 "부딪치면 실마리가 풀린다며 한걸음만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사초청 강연자로 공대생들이 모여 만든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 회사 ‘긱블’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태 대표는 "도전이란 거창한 키워드보단 사소한 것부터 성취감을 느끼는게 중요하다"며 "(도전을 통한) 실패 또한 재미있는 것으로 느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유정 강연자(시민)는 학창시절 부친이 돌아가시는 등 어려운 가정형편에 학원을 다니기 어려웠지만 교사의 소개로 `서울런`을 알게됐고 이를 통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교사의 꿈에 한걸음 나아갔다.
이날 하유정 강연자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꿈`을 소개하며 하유정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싶어 온라인 공부방에 참여하고 서울런 멘티로까지 활동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이어 "지금 당신은 세상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인만큼 절대 좌절하지 말라"는 따뜻한 말로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유명 정신과 전문의이자 올해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받은 양재웅 원장은 `진짜 어른의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양 원장은 “내 행복을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 타인의 기쁨을 통해 얻으며 행복의 조건을 찾는 건 ‘어른아이’라며 ‘나를 지키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타인을 위해서 모든 걸 할 필요는 없다며 미워하지 말고 미안하자”는 조언을 전했다.
5명의 발표를 모두 청강한 오 시장은 소감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시민들께서 오늘 이 자리서 가슴으로 느끼신 울림만을 그대로 잘 간직하시고 가시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간단한 인사만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시민 쏘울 자랑회」를 오는 10월과 11월에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강연회와 마찬가지로 시민 공모를 통해 동기 부여를 위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연사를 초청해 온·오프라인 강연회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찾아간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