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2030년 G7 경제력 달성 위해서는 매년 3.5% 성장 필요하다
  • 이지혁 기자
  • 등록 2023-11-29 07:00:01

기사수정
  • 한경협, ‘한국경제 G7 경제력 달성 가능성과 과제’ 보고서 발간
  • 2022년 현재 韓 경제력 순위, 자유민주주의․고소득 국가 중 글로벌 9위

한국의 글로벌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서는 경제력 규모를 G7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성장 잠재력을 획기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 사진 자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9일 `한국경제 G7 경제력 달성 가능성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경제적 측면에서 1975년 G6 회원국 자격요건을 준용하여, 2022년 현재 G7 국가들의 경제력 요건을 추정했다. 첫째는 `고소득 국가`로 1인당 GDP $30,000 이상이 기준이며, 둘째는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세계 GDP 점유율 비중 2% 이상이 기준이다.

 

IMF에 따르면 한국의 2022년 1인당 GDP는 $32,418.3로, G7 경제력의 첫 번째 요건인 ‘1인당 GDP $30,000’를 충족한다.

 

한국경제의 현 위치와 G7 자격요건 충족 여부(2022년 기준)

그러나 G7 경제력의 두 번째 요건인 ‘세계 GDP 비중 2%’는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한국의 세계 GDP 비중은 1.67%로 자유민주주의‧고소득(1인당 GDP 3만불 이상) 국가들 중 G7과 호주(1.70%)에 이은 글로벌 9위에 위치한다.

 

한경협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한국의 경제력을 G7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연평균 3.5%의 경제성장률(실질)을 기록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2022년 1조 6,739억 달러인 명목 GDP를 2030년까지 2조 5,533억 달러(이탈리아 수준)로 끌어올리는 시나리오에 근거한다.

 

2030년까지 한국의 G7 경제력 도달 시나리오(연도별 명목 GDP) (※ 주 : 괄호 안은 세계 GDP 대비 비중 / ※자료 : OECD, 세계은행, 한국은행, 한경협)한경협은 3.5%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2023년 기준 2.1%, IMF)을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노동‧자본 투입과 총요소생산성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성장잠재력의 확충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경협은 우리 경제의 G7 수준 경제력 달성을 위한 노동, 투자, 총요소생산성 등 3개 부문별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감소 방어,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해 노동 분야에서는 ▲경제활동참가율 제고, ▲이민 확대, ▲서비스업종 고도화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주요국 대비 낮다. 경제활동 참여를 저해하는 요소로는 파견‧기간제 활용의 엄격한 규제, 근로시간의 경직적인 운영 등이 꼽힌다. 파견 대상을 넓히는 등 근로형태의 유연화와 선택‧탄력 근로제 확대 등 경제활동참여를 위한 근로여건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파견 · 기간제 근로 사용규제 비교

한국은 이민자 유치실적 역시 주요국 대비 저조하다. 이민자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경제활동인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나, 관련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 및 정주여건이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외국인에 대해 적용되는 단일 소득세율(19%)을 인하(10%)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영주권 기준을 완화해 이민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제조업 대비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업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진입규제, 제조업에 비해 미흡한 세제‧금융 지원 등이 국내 서비스업의 낙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조속 제정으로 서비스업의 체계적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R&D 지원 확대, 전문인력 육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

 

자본 분야에서는 국내투자 활성화와 외국인투자(FDI) 적극 유치를 통한 자본 투입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경협이 제시한 방안은 ▲신성장동력 지원 강화, ▲시설투자 세제지원 확대, ▲법인세 부담 완화 등이다.

 

국가가 지정하는 신성장·원천기술(13대 분야 262개 기술)은 일반 기술에 비해 높은 세제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지원 대상 기술이 법에 열거된 기술에 한정(Positive 방식)되어 있어, 활용이 제한적이다. 기술 규정 방식을 Positive(원칙 배제, 예외 허용)에서 Negative(원칙 허용, 예외 배제)로 전환하여 신산업에 대한 폭 넓은 지원이 필요하다.

 

시설투자 지원을 위한 현행 세액공제 제도는 공제율이 낮고, 대상도 기계장치만 가능하고, 토지·건물 등은 제외되어 있어 민간의 투자유인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세액공제율을 확대하고, 사업에 필수적인 건물 등 자산은 공제를 허용하여 적극적인 기업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립적인 노사관계는 빈번한 파업과 상당한 생산 손실을 초래해 국내외 투자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노사관계 법‧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개선하고 협력적 노사문화가 정착된다면, 국내 투자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자본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총요소생산성 분야에서는 ▲규제 완화, ▸사회적 자본 확충, ▲R&D 세제지원 확대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혁신과 기술진보를 유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한경협은 주장했다.

 

한국은 민간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 자유로운 기업 활동과 혁신기업 탄생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또한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차별 규제는 기업의 성장의욕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규모별 차별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규제시스템을 개선해 기업의 활력을 제고해야 한다.

 

사회적 자본은 구성원 간의 신뢰와 협력 등을 통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핵심 요인이다. 시장기능 저해 규제의 최소화, 재정준칙 법제화 등을 통해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 구축된다면, 한국의 미흡한 사회적 자본 경쟁력이 크게 신장될 것이다.

 

R&D는 기업규모를 막론하고 리스크가 큰 분야다. 그럼에도 한국의 R&D 세제지원 제도는 기업 규모별로 지원 수준 격차가 과도해, 민간의 R&D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R&D 세제지원을 해외 주요국 수준으로 확대하여 민간의 혁신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은 2023년 히로시마 G7 서밋에 초청받는 등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노동시장 경쟁력 확충, 자본 확대, 총요소생산성 제고 등을 통해 한국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나간다면, 경제력 측면에서도 G7과 어깨를 나란히 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4월 1~20일 무역수지 1억 달러 적자… 수출입 동반 감소세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025년 4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339억 달러, 수입은 11.8% 줄어든 3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이번 집계는 15.5일의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일평균 수출액 역시 23.1억 달러(2024년)에서 21.9억 달러(2025년)..
  2. 수출입은행, 전국 다문화가족 지원기관 11곳에 차량 기증 한국수출입은행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열매`)를 통해 전국 11개 다문화가족 지원기관에 차량 11대(3억원 상당)를 후원했다고 22일 밝혔다.윤희성 수은 행장은 21일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황인식 사랑의열매 사무총장과 문종은 무지개글로벌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에게 승합차 5대와 경차 6대를 전달했다.다문화가족 지원기관 앞 차.
  3. 역대 최대 규모 ‘2025 국제물류산업대전’ 22일 개막… AI·로봇 기술 총출동 최첨단 물류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산업 전시회 ‘2025 국제물류산업대전’이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국토교통부가 후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으며, 170개 기업이 참여하고 850개 전시관이 마련돼 역대 최대 규모...
  4. 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 철강·이차전지 협력…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21일 체결했다.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
  5. 국민의힘 “국회 세종시 이전·여의도 환원”… 정치개혁·통계조작 정면 비판 국민의힘이 2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지 국민 환원을 통한 정치개혁 의지를 밝혔으며,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민주당의 1인 독주 체제를 견제하겠다고 밝혔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회의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
  6. 민주당 “국민의힘, 책임 없는 대선 후보 토론… 한덕수는 즉각 불출마 선언하라”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론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책임을 회피하는 한편 민주당 비난에만 집중한 ‘저열한 수준’이라 규정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즉각적인 대선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은 회의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는 내란.
  7. 과천시, `제4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개최 과천시는 지난 18일 장애인복지관에서 `제4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과천시 장애인단체연합회(회장 김증철)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와 재활의욕을 고취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신계용 과천시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 장애인과 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