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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창업・기술 혁신의 거점으로``…서울 8개 대학 `공간혁신` 본격화
  • 김미경 기자
  • 등록 2023-12-13 18: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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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혁신캠퍼스 첫발 뗀 홍익대서 오세훈 시장 등 80여 명 참석…8개 대학 혁신사례 공유
  • 사례 발표 후, 옹벽과 담장 허물고 창업공간 조성한 홍익대 아트앤디자인밸리 현장 투어
  • 시, 향후 대학 부설주차장 설치기준・환경영향평가 절차 등 인허가 과정 기준 현실화하는 방안 검토계획

지난해 서울시가 미래 핵심 인재 양성을 준비하는 대학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필요한 경우 용적률과 높이를 완화할 수 있는 ‘대학 공간혁신 방안’을 적용함에 따라 서울 시내 대학들이 창업과 기술혁신 거점으로첨단시설 확보를 위해 건물 신・증축, 혁신캠퍼스 설계 등 본격적인 공간혁신에 나섰다.

 

`대학에 혁신을 더하다, 서울의 미래와 만나다`

서울시는 13일 오후 2시 홍익대 잔다리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홍성태 서울총장포럼 회장(상명대 총장)을 비롯해 8개교 대학(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이화여대, 연세대, 중앙대, 홍익대) 총장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에 혁신을 더하다, 서울의 미래와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학의 공간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오세훈 시장이 공간 확보가 어려웠던 대학들을 위한 ‘도시계획 지원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서울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지난 7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그간 대학에서는 신산업 진출을 위한 관련 학과 증설이 필요해도 공간 문제로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내 대학은 주변으로 확장도 어렵고, 약 26%(54개 대학 중 14개교가 용적률 80% 이상 사용)에 해당하는 대학이 용적률이 꽉 차 더이상 증축할 수도 없어, 정부 정책에 맞춘 반도체 등 미래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공간 확보도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개정 조례는 대학이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업공간, 산합협력 공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조례용적률을 1.2배까지 완화가 가능한 혁신성장구역(시설) 도입과 함께, 주변에 영향이 없는 경우 자연경관지구 내 대학시설의 높이 제한도 없애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각 대학은 올 하반기부터 개정 조례 시행에 맞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공간혁신을 위한 기본구상(안)을 마련해 왔고 서울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도시계획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이 건축물 신·증축 구상(안)을 구체화하기까지는 학과 간 공간조정 등 내부 관련 위원회를 거쳐 이사회 승인까지 통상 10개월 이상의 의사결정 및 기본구상 절차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대학이 요청 시 개정된 제도를 적용한 건축 가능 범위 등을 컨설팅해주고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필요 시 도시계획, 건축, 경관 등 관련 전문가와 현장을 둘러보고 현실적인 계획 수립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 해오고 있다.

 

주요 사례를 보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서울시의 공간혁신 정책 적용에 따라 그간 필요했던 강의 공간과 연구실, 실험실 등 부족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당초 7층까지의 건축계획을 10층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고려대는 정운오 IT교양관에 반도체 공학과와 스마트모빌리티 학부 등을 신설하고, 연세대는 반도체클린룸과 연구실험실을 충분히 확보하게 됐다.

 

연세대는 올해 11월 세부 시설 조성계획 변경 결정 고시를 완료하였으며, 고려대는 지난 6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12월 중 결정 고시 예정이다.

 

또한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이화여대 ▴중앙대는 AI 대학, 산학벨트 등 첨단시설 확보를 위한 신축 및 증축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혁신 캠퍼스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 변경 추진을 준비 중으로 올해까지 기본구상을 마치고 내년부터 기본 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강대는 학생창의연구관과 신과학관을 신축해 스타트업스페이스와 AI‧SW 창작교육센터 건립계획 수립 중이며, 성균관대는 허브스퀘어를 건립,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융합학문을 포함한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세종대는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 AI로봇학과, 우주공학드론학부, 지능형드론융합전공과 신설을 위한 애지헌 건립 기본계획 수립 중이고, 이화여대는 인공지능학과, 융합연구센터, 기업연계 연구소 건립을 위한 생활환경관 신축을 위한 설계용역 입찰을 완료했다.

 

중앙대는 AI SW학과와 반도체학과, 다목적홀(공연,전시,도서관) 건립을 위한 205관 신축을 위한 기본 설계 중이다.

 

특히, 이미 용적률이 한도에 도달한 홍익대의 경우 혁신성장구역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혁신캠퍼스 설계가 가능해졌다. 홍익대는 캠퍼스를 입체복합개발하기 위해 국제현상설계 지명공모를 추진, 프리츠커상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5개사가 입상하였으며, 그중 보행과 공간을 연결하고 지형과 경관을 고려한 혁신적인 캠퍼스 설계(안)(OMA, 대표건축가 렘 콜하스, 네덜란드)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홍익대 혁신성장 캠퍼스 기본구상(안)은 현대미술관과 아트센터, 첨단공학센터와 산학협력공간 및 지역 기여시설로 구성될 공간을 연결시키고 홍대 주변 지역의 문화적 활성화와 산업과 학문과의 연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하고 있어 공간혁신의 선도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최근 준공한 홍익대 아트앤디자인밸리 투어 시간도 마련됐다. 시는 대학이 새롭게 조성하는 공간들 중 지역과 소통하는 전시‧창업공간의 예시로써 아트앤디자인밸리를 선보였다.

 

특히 아트앤디자인밸리는 대학 경계부의 옹벽과 담장을 철거해 지역과의 경계를 허물고 그 자리에 창업공간을 조성해 개방하면서, 골목 경관 또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대학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새로운 명소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는 ‘오세훈표 미래 혁신 대학’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전 기획 단계서부터 도시계획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대학의 부설주차장 설치 기준 및 환경영향평가 절차 등 인허가 과정에서의 기준도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검토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사업실행 단계에서의 혁신방안도 후속 발표할 방침이다.

 

서울총장포럼 회장교인 상명대 홍성태 총장은 “서울 소재 대학의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해 산학연 과제 및 국책과제 등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번 서울시 지원방안으로 신・증축이 가능해져 산학협력 연구 활동 강화와 교육환경이 개선되어 서울권 대학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자리를 계기로, 더 많은 대학이 저마다의 특성을 살려서 창의적인 핵심 역량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공간혁신을 실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대학의 혁신이 곧 도시의 혁신을 도모할 핵심 엔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며, “함께 성장할 대학과 서울의 미래를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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