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동 살리는 제도 시행 한달, 출생정보 통보 1.8만 건, 위기임신 상담 419건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4-08-19 15:06:14

기사수정
  • 보건복지부, ‘출생통보제’와 ‘위기임신 및 보호출산 지원 제도’ 시행 한 달
  • 중앙-지역상담기관 간담회(8.19)를 통해 추진 상황 점검 및 애로사항 청취
  • 보호출산을 신청했다가 숙려기간 및 상담을 거치며 철회한 경우도 나와

보건복지부는 19일 ‘출생통보제’와 ‘위기임신 및 보호출산 지원 제도’가 시행 한 달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두 제도는 지난해 6월 수원 영아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출생미등록 아동 발생을 방지하여 아동 보호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출생통보제`와 `위기임신 및 보호출산 지원 제도`가 시행 한 달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출생통보제는 아동이 의료기관에서 태어나면 아동의 출생 사실과 출생 정보를 바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제도이다. 7월 19일부터 출생통보제가 시행되어 의료기관은 태어난 아동의 정보를 출생 후 14일 내에 시ㆍ읍ㆍ면에 알리고 있다.

 

만약, 아동의 출생 정보가 시ㆍ읍ㆍ면에 통보되었는데도 출생 후 1개월 내에 신고 의무자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시ㆍ읍ㆍ면은 출생신고 의무자에게 7일 이내에 아동의 출생신고를 하도록 최고한다. 그 이후에도 신고 의무자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신고의무자를 특정할 수 없는 등의 이유로 최고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시ㆍ읍ㆍ면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출생을 등록한다.

 

다만 출생통보제로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아동을 공적 체계에서 보호할 수 있게 되었으나, 임신과 출산 사실이 주변에 밝혀지는 것을 꺼리는 일부 임산부들은 병원에서 아이를 낳으면 자동으로 통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의료기관 밖에서 아동을 출산하고 유기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위기임신 및 보호출산 지원 제도를 함께 시행하여, 경제적‧신체적‧심리적으로 출산‧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임산부들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전국 16개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을 새롭게 설치했고, 위기임산부 전용 상담전화 ‘1308’도 같이 개통하였다.

 

위기임산부는 1308번으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지역상담기관을 찾아가면 현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원가정 양육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위기임산부가 원가정 양육 등을 위한 상담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보호출산을 하게되는 경우 가명으로 의료기관에서 산전 검진과 출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태어난 아동은 시‧군‧구청장이 인도받아 보호하게 된다.

 

제도 시행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출생통보 현황과 위기임신 상담 현황을 보면, 우선 지난 한 달간(7.19~8.18, 총 31일) 368개 의료기관에서 18,364건의 출생정보를 심사평가원으로 통보하였다. 하루 평균 약 600건의 출생정보가 통보되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전국 16개 지역상담기관에서 위기임산부를 대상으로 419건의 상담을 진행하였다. 상담은 주로 1308 위기임산부 상담전화를 통해 이루어졌으나, 대면 상담, 모바일 상담, 출동 상담 등도 같이 병행되었다. 위기임산부들은 주로 심리‧정서 지지, 서비스 연계, 경제적 어려움, 보호출산 신청, 의료‧건강관리 등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였고, 상담 후 위기임산부의 필요에 따라 시설 입소, 주거‧양육 등 긴급 지원 등이 이루어졌다.

 

현재까지 16명의 위기임산부가 아동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보호출산을 신청하였으며, 그 중에서 1명은 보호출산 신청을 철회했다.

 

대표적인 위기임산부 상담‧지원 사례를 보면, 임산부 A씨는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낙태를 고민하던 중에 보호출산 제도를 알게 되었고, 고민 끝에 아이를 출산하여 아이의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이후 아이를 출산하고 숙려기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면서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고, 지역상담기관의 상담원과 상의한 끝에 보호출산을 철회하기로 결심했다.

 

임산부 B씨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부모님이 임신중절수술을 제안하였으나, 본인이 직접 양육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어 지역상담기관을 찾아오게 되었다. 지역상담기관의 상담원은 상담과정에서 출산지원시설(한부모가족복지시설)의 입소를 제안하였고, 출산지원시설로 사례를 연계했다.

 

임산부 C씨는 1308 상담전화를 통해 갓 출산한 아기를 키울 수 없어 유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상담하였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즉시 현장에 출동하여 아기와 산모를 안전하게 보호하였다. 해당 산모는 상담을 받은 결과 직접 출생신고를 하였고, 지금은 계속 상담을 받으며 입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산부 D씨는 임신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혼자서 고민하다가 갑작스럽게 집에서 출산하게 되었다. 급하게 119를 불러서 의료기관에 입원하였고 의료기관에서 1308을 안내하여 지역상담기관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임산부 E씨는 몸의 이상을 느껴 병원에 방문하여 임신 사실을 늦게 확인하였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출산지원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였다.보호출산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어 고민하였으나 출생신고를 한 이후 아이가 입양되기를 원한다며 보호출산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지역상담기관은 임산부의 주거 등 지원을 위해 출산지원시설로 연계했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상담지원기관(아동권리보장원)과 전국 16개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 간 소통체계 및 협력을 강화하고 현안 공유를 통한 제도 안착을 위해 2024년 8월 19일(월) 12시에‘2024년 제1회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간담회에는 보건복지부 담당자,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16개 지역상담기관 기관장이 참석했다.

 

중앙상담지원기관은 ▲지역상담기관 종사자 보수교육 실시 방안, ▲위기임산부 법률 지원 강화 방안, ▲민간 복지자원 발굴‧연계 현황 등에 대해 발제하고 지역상담기관의 의견을 청취했다.

 

16개 지역상담기관은 주요 상담 사례, 지역 맞춤형 홍보 계획 등 지역상담기관의 업무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애로사항 등에 대해 건의했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1차관은 “아이를 살리는 쌍둥이 제도, 출생통보제와 위기임신 및 보호출산 지원 제도가 시행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나, 제도 시행 전이었다면 놓쳤을 수 있는 소중한 생명들을 살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정부는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어려움을 겪는 임산부를 적극적으로 돕고, 천하보다 귀한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추석연휴 `문 여는 병의원, 약국` 미리 확인하세요 서울시는 추석 연휴 응급 환자에 대비해 24시간 응급의료 체계를 가동하고, 경증 환자들이 쉽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문 여는 병의원, 약국’ 1만 2천여 곳을 지정·운영한다. 25개 구 보건소와 7개 시립병원은 ‘비상진료반’을 운영한다.오세훈 시장은 11일 10시,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6개 보건의료협의체 단체장을 만나 ...
  2. 수도권 서부지역 출퇴근길 최대 46% 빠르게 총 7.4조원 광역철도‧도로망 신속구축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9월 11일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발표한다. 사진은 지난 1월 25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위한 민생토론회 모습. 이번 방안은 지난 1월25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위한 민생토론회`의 후속조치로서 수도권 권역별 맞춤형...
  3. 군포 당동청소년문화의집, 2024 가을 체육대회 `질주의 서막` 성황리 개최 군포시청소년재단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은 지난 7일 송죽다목적체육관에서 군포 고교 학생회 연합 2024 가을 체육대회 `질주의 서막`이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날 체육대회는 군포시 일반 6개교 ∇군포고, 군포중앙고, 용호고, 수리고, 산본고, 흥진고 학생자치회 소속 19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했다. 개회식에는 군포시청소년재단 김덕희 대표.
  4. 인천 서구, 추석 연휴 24시간 종합상황실 운영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추석명절 연휴(9월 14일∼9월 18일)기간 동안 예상되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추석 연휴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서구는 24시간 운영되는 생활민원처리반을 중심으로 청소, 환경오염, 교통수송, 도로복구, 재난대비 등 주민 불편과 ...
  5. 부평구,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석 맞이 부평구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 운영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통시장 이용을 장려하는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를 운영했다.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이용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위축된 소비 심리와 물가 상승 등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련됐다.구청 직원 6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으...
  6. 평택시, 제2회 평택시민회 포럼 개최 평택시민회(회장 원유철)는 지난 1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평택-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의 심장`을 주제로 제2회 평택시민회 포럼을 개최했다.이날 포럼 1부에서는 정장선 평택시장이 평택 시정설명을 했고, 2부에서는 김승겸 육군대장과 원유철 회장이 각각 `한미연합사의 기능과 역할` 및 `유라시아 큰 길`을 주제로 안보&mid...
  7. 인천 계양구, 오는 23일 `제3회 계양 빛 축제` 개막 인천광역시 계양구(구청장 윤환)는 오는 23일 `제3회 계양 빛 축제`의 점등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23일 점등식은 동양노인문화센터의 식전공연으로 시작해 점등 행사, 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 지역예술인의 축하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올해 제3회를 맞은 `계양 빛 축제`는 인천시 주관 `지역특화 관광축..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