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분기(1-3월) 제조업 국내공급이 전년도 1분기와 비교해 4%가량 줄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4.1% 폭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2.9% 증가했다. 그러다가 올 1분기 들어 다시 감소로 반전됐다. 국산 공급(-3.9%)과 수입 공급(-4.3%) 둘 다 동반하여 줄었다.
제조업 공급이 둔화되는 것은 제조사들이 물건을 만들어 내는 설비를 늘리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올 1분기 제조업 설비투자 수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에서 설비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진 기저효과(BASE EFFECT)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공급 내역을 재화별로 살펴보면 자본재와 소비재로 구성된 최종재(중간재가 아닌 재화) 공급이 전년동기대비 10.2%나 쪼그라들었다.
최종재 가운데 생산설비에 필수 요소인 자본재 공급은 전년동기대비 23.3% 대폭 줄었다. 반도체 조립장비 등을 포함하는 웨이퍼가공장비와 비상업용 특수선박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재는 휴대전화와 승용차 공급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승용차 공급 감소는 배출가스 기준 인증 등 문제로 수입차 물량이 국내로 유입되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크게 줄어든 최종재와 달리 중간재는 반도체 D램과 자동차부품 공급이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0.2% 늘었다.
올 1분기 휴대전화 신기종과 신차가 나오면서 각각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공급 증가에 기여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놔도 안 팔리는 경기 둔화 현상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