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기조 속에서 지난 4월 한 달 동안 가계대출이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3조6000억원이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4월 말 잔액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규모는 전월 대비 4조5000억원 늘었다.
이로써 지난달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총규모는 83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5조4000억원 증가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 늘어난 규모다.
특히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3조6000억원 늘어난 619조5000억원이었다. 증가 폭은 작년 12월(4조9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컸다.
주담대가 크게 는 건 수도권 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규모 3조6000억원 중 집단대출만 2조원 정도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주택매매는 둔화됐지만 과거 거래했던 주택으로의 입주와 분양이 맞물리면서 집단대출 수요가 있었다”며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신용대출) 증가세도 확대됐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9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6조6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대출 취급 노력이 지속되고 부가세 납부 수요가 있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부문은 2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을 가계대출보다는 개인 사업자대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세는 분기말 일시상환분을 재취급한 영향으로 전월인 3월 2조3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1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