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2월 2일 경기도 평택 칠러 공장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간담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의 냉각시스템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를 앞세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선점에 나섰다. 12월 2일 평택 칠러 공장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수출현장 지원단 간담회에서 LG전자는 산업부와 함께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의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칠러는 냉각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장비의 발열을 관리하는 핵심 장비로, LG전자는 터보 칠러, 흡수식 칠러, 스크류 칠러 등 다양한 모델을 평택 공장에서 생산한다. 주요 제품인 터보 칠러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5위를 기록하며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무급유 자기베어링 기술을 대용량 공랭식 칠러에 적용해 소음과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떠받쳐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급유 베어링 대비 성능과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간담회에서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기술이 차세대 AI 구현의 필수 인프라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업계 협력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력 기자재를 3대 수출 인프라로 선정하고 R&D 및 수출보험 지원 등 전방위적 육성을 약속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생성형 AI의 대중화와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10.9% 성장해 4,37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냉각시장은 같은 기간 172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칠러 기술력 외에도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과 같은 통합 솔루션을 통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은 “칠러는 B2B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제품”이라며, “정부와 협력해 AI 시대의 냉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HVAC(냉난방공조) 사업을 기존 H&A 사업본부에서 분리해 2025년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독립 운영을 통해 공조 사업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기업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