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락해 16%를 기록, 부정 평가는 75%에 달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16%,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7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령 사태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대통령의 직무 평가는 사태 전후로 극명히 갈렸다.
사태 전인 12월 3일 기준 긍정 평가 비율은 19%였으나, 계엄령 선포 이후 이틀(4~5일) 동안 13%로 급락하며 부정 평가는 80%까지 치솟았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 초기 대국민 사과 당시 긍정률 하락과 유사한 흐름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2%), ‘열심히 한다’(12%) 등이 꼽혔으며,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19%), ‘비상계엄 사태’(1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등이 지목됐다. 특히 계엄 사태는 국민적 충격과 비판의 중심에 자리하며 부정 평가의 핵심 요인이 되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7%, 국민의힘 27%, 조국혁신당 7%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26%에 달하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역대 최대 격차로 민주당에 뒤처졌다. 이는 계엄령 사태와 여권에 대한 책임론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성향별로 보수층의 62%는 국민의힘을, 진보층의 61%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38%로 가장 높았고, 무당층 비율도 34%로 상대적으로 높아 향후 정당 재편 가능성에 주목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국민적 신뢰가 약화되면서,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권은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하며 직무 배제를 포함한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여론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