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는 6.25전쟁에 참전한 소년병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병적기록 정정, 위패봉안, 추모시설 건립 등 구체적인 조치를 국방부와 국가보훈부에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6.25전쟁 당시 만 18세 미만의 나이로 국가를 위해 싸운 소년병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병적기록 정정, 명비 건립, 추모시설 마련 등의 예우 방안을 국방부, 국가보훈부 등에 제안했다. 이는 인천 지역 소년병 참전 기록을 발굴한 이규원 원장의 고충민원 제기에 따른 후속 조치이다.
국민권익위는 이규원 원장이 제출한 42명의 소년병 명단을 바탕으로 육군·해군 병적기록, 전사자 명부, 현충원 및 전쟁기념관 자료를 교차 조사했다. 그 결과, 참전사실이 확인된 소년병 중 8명만 병적기록이 정리되어 있었고, 나머지 병적 정정 작업은 미비한 상태였다.
또한, 소년병을 기리기 위한 명비는 전국에 단 한 곳도 없으며, 전쟁기념관에도 관련 전시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국민권익위는 국방부에 소년병 병적기록 정정을 지속 추진할 것을, 국가보훈부에는 소년병의 공훈을 기릴 수 있는 명비와 추모시설 건립을 적극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등록되지 않은 소년병들의 위패봉안을 추진하고, 군사편찬연구소에는 기존 연구자료를 갱신 및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전쟁기념관에는 소년병 전용 전시공간을 마련해 이들의 역사를 알릴 것을 요구했다.
박종민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어린 나이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소년병들에 대한 적절한 예우는 국가의 책무”라며 “소년병의 명예선양과 예우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