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을 9200억 원에 인수하며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NF3 생산능력을 세계 2위로 끌어올리고, 특수가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효성티앤씨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인수가는 9200억 원으로 책정됐다.
효성티앤씨는 2024년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수 안건을 의결한 뒤,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과 자회사(가칭 효성네오켐) 설립을 통해 내년 1월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부문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으나, 업황 변화에 민감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 발굴을 모색해왔다. 특수가스 사업은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 확대 가능성을 보유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은 NF3(삼불화질소)를 비롯한 6종의 특수가스를 생산하며, 울산과 충북 옥산에 연산 8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초고순도 정제 기술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고객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인수로 효성티앤씨는 기존 중국 취저우 공장의 NF3 연산 3500톤에 더해 총 1만 15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세계 2위의 NF3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하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특히 중국 취저우 공장의 기존 생산시설과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의 기술력·공급망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NF3 시장은 반도체 산업 사이클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가격 변동성과 수익 변동성이 크다. 효성티앤씨는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NF3 의존도를 2029년까지 50% 수준으로 낮추고, 20여 종의 특수가스 제품군을 확충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인정받는 특수가스 사업을 강화해 사업 안정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특수가스 사업을 중심으로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섬유 전문기업을 넘어 산업 혁신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