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운용하거나 투자를 타인에게서 일임받아서 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의 이익이 지난 1분기 크게 늘었다. 자산운영사들이 재미를 본 건 올 1분기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운영자산이 늘고 수익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053조9000억원으로 작년말대비 3.5%(35조2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같은 기간 5.4% 늘어난 580조8000억원이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는 230조3000억원, 350조5000조원을 기록해 각각 5.7%, 5.2%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분기 중 증가세를 나타냈다. 머니마켓펀드가 76조8000억원으로 10.5%나 증가했다. 채권형과 주식형은 각각 13.0%, 2.1% 증가한 30조4000억원, 69조1000억원이다.
사모펀드는 특별자산(71조9000억원)과 부동산(76조9000억원)이 각각 5.5%, 4.6% 증가하면서 전체 규모를 키웠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73조1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2%(5조4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영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현저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9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71.0%(1731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28.7%(49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49.4%(1600억원) 늘어난 2671억원이다.
펀드운용·일임 등 관련 수수료수익은 605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5%(155억원) 감소했지만 판관비(3807억원)가 16.3%(741억원) 줄어드는 등 비용 지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유재산을 운용한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630억원으로 416억원 적자였던 전분기보다 1046억원이나 늘었다. 작년 말 20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3월말 21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회사별로는 155개가 흑자(2426억원)를 시현했고 95개는 적자(-229억원)에 머물렀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 수익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이지만 전문사모운용사 적자비율이 43.8%로 여전히 높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잠재함에 따라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