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낙관적인 시각에서 경기둔화의 최저점 도달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아니면,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의 정책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시그널인지도 모를 일이다.
비록 소비는 살아나고 있지 않지만 주요 경기지표인 생산과 설비투자가 동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우선 생산부문에서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이 늘면서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1차금속(-1.8%)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6.5%), 석유정체(11.2%) 등이 크게 늘어 전월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소비는 주춤했다.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4.2%) 판매와 비내구재(-0.2%), 준내구재(-0.2%)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2.7%) 투자가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8.1%) 투자가 늘어 전월과 비교해 4.6% 증가했다.
휴대폰 신제품 출시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제조용기계 투자가 덩달아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건설기성(공사가 마쳐진 부분)은 건축(-2.7%) 및 토목(-3.0%)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2.8%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경기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동반 하락도 멈췄다.
4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동행지수가 하락에서 보합으로 돌아선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 만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구익구직비율, 코스피지수 등
이 증가해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이들 경기지수의 보합세와 관련, 통계청은 “최근 두 지수가 급격하게 떨어져서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다”며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등 하락세가 멈췄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다소 경계하는 표현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