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박혜성 기자] 3기 신도시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가 파주 운정 신도시에서 열렸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고양 창릉 신도시 때문에 집값 하락과 교통 대란 발생 등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집회는 오후 7시쯤 운정 이마트 사거리 새암공원 광장에서 열렸다. 운정신도시연합회가 주최했으며, 일산신도시연합회와 검단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가 함께 해 1,5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흰색 풍선과 각종 손 팻말, 깃발을 흔들며 3기 신도시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3기 신도시를 추진하기에 앞서 2기 신도시인 운정 지구의 자족도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서북부는 지금도 미분양, 미입주 사태가 벌어져 아파트 무덤이 되고 있는데, 3기 신도시까지 들어서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거라는 얘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황급히 '수도권 서북부 광역 교통망 보완 구상' 카드를 꺼내며 1·2기 신도시 주민 달래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한 모양새다. 일산, 운정 등 경기 서북부 지역 주민들은 해당 정책이 별다른 이점도 없고 실효성도 없는 기존 정책 재탕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매주 주말마다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12일 파주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에서 1차 집회를 열었으며, 18일 일산 주엽공원과 25일 일산 동구청 앞에서 각각 2, 3차 집회를 진행됐다.
이날 열린 집회는 4차 집회이며, 이들은 앞으로도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