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생활현장에서 주민에 의한 정치를 하고 싶다”
김명원 경기도의원은 도·시 행사에 참석할 때 정장은 입지만,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정책을 추진할 때는 정책에 해당하는 사람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정책에 해당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정치관을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부천시 옥길지구의 교육·교통 현안에서 주민과 정책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옥길지구 학교 부족, 부지 있으니 설립으로 이어져야"
옥길지구는 2016년 입주를 시작한 택지개발 지구다. 입주 시작 3년 만에 1만 세대를 넘길 정도로 가파른 인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교육과 교통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학교는 학급 수가 부족하고, 대중교통 또한 이용수단이 많지 않다. 주민들은 지역 정치인들에게 이 두 가지 문제의 개선을 바라고 있다.
옥길지구는 현재 중학교는 한 곳, 고등학교는 한 곳도 없다. 부지만 있을 뿐이다. 김 의원은 “학교 부지를 두고 건설을 안 하면 일반사업자에게 매각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증설의 필요성을 계속 주장하고 수급 문제를 제기해 (학교를 설립할) 부지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학교 설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도정질의 때 학교 부족 문제를 주장했고, 이후로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노력은 도정질의 과정에서 “옥길지구 고등학교 증설 문제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한다”, “다시 검토하겠다”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답을 이끌어냈다.
"제2경인선 유치 긍정적, 철저한 사전준비 덕"
김 의원은 제2경인선이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해부터 옥길지구 주민들에게 지하철 유치를 위한 지원을 호소했고, 주민 7000여명이 지하철 필요성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다. 김 의원은 “7000명이나 되는 시민이 서명해 준 덕에 부천시에 주장할 게 생겼고, 부천시는 적정 노선을 찾기 위해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2경인선의 옥길지구 경유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제2경인선이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사업 대상으로 조건부 승인된 상태”라며, "사업계획의 변경을 1회에 한해 요청할 수 있다”는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 제34조 제1항을 들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김 의원은 제2경인선 옥길지구 경유를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결과 BC값이 1을 넘겼다며 경유를 주장할 근거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제2경인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난 뒤에 옥길지구도 경유하라고 무작정 소리질렀으면 그게 되었겠는가”라며, “주민들이 필요한 걸 알고 있었기에 사전준비를 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지금까지 제2경인선 유치를 주장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정책 주체와 함께’를 강조했다.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정책 대상이자 주체인 주민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권위를 내려놓고, 또 그러고자 노력했다”며, “그 정신을 계승해 생활현장에서 주민에 의한 정치, ‘생활정치’를 실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