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가 수순에 들어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18.32%를 희망 입찰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2022년까지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5일 금융위원회는 전일 열린 공자위 167차 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18.32% 매각 방식과 매각 시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잔여지분을 분기 최대 10% 분산 매각한다는 로드맵을 세운 상태이며, 지분 첫 매각은 내년 상반기 중 단행할 계획이다.
공자위는 최대 10%를 희망 수량 경쟁 입찰로 팔되, 만약 팔리지 않거나 유찰된 물량은 최대 5% 범위 내서 블록딜 방식으로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한다. 블록딜 물량은 시장 소화 능력을 고려해 5% 상한선 내에서 이뤄진다.
공자위 방침대로 매해 10%까지 차질없이 우리은행 지분이 매각되면, 사실상 2년 뒤인 오는 2021년 우리은행 완전 민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수 참여자는 기존 과점 주주와 신규 대규모 투자자 등이다. 다만 이번에 매각하는 우리은행 지분은 경영권이 없는 만큼, 사외이사 추천권 등 투자 유인책을 매각 공고에 반영한다는 게 공자위 측 의견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과거 우리은행 지분을 과점주주 방식으로 매각할 때 사외이사 추천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우리은행 등과 의미있는 유인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 방법은 올해 하반기 국내외 투자 여건과 시장 상황을 점검해 논의된다. 매각 소위에서 심사하고 공자위 의결을 거쳐 우리은행 매각이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