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주민 이주시키자" vs "관련법상 무리"···항공기 소음에 우는 고강동
  • 안정훈 기자
  • 등록 2019-06-26 01:34:05

기사수정
  • 이학현 시의원 "고강동, 부천시에서 가장 열악"···장덕천 시장 "부천시도 노력중"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25일 열린 부천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고강동을 두고 이학환 시의원과 장덕천 부천시장이 의견 충돌을 빚었다. 특히 이학환 시의원은 고강동 일부 아파트 주민 이주와 관련한 시정질문에서 시의 답변을 듣고 "이 정도 답변은 저도 할 수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부천시의회는 지난 25일 2차 본회의를 진행했다. 고강동 항공소음 문제로 이학환 시의원과 장덕천 부천시장이 의견충돌을 빚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고강동은 부천시 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다. 지근거리에 김포공항이 있어 항공기 소음에 항상 시달리고 있다. 고도제한 문제로 재개발이 어려웠던 점도 낙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고강동은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통과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오는 7월 '광명서울고속도로 일시중지' 공문의 효력이 다하면 서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는 착공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고강동은 하늘에선 항공기, 땅밑으로는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로 인한 진동·소음 이중고를 겪게 된다.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최재희 항동현안대책위원장은 지난 4월말 "광명서울고속도로로 고생하고 있는 지역 중 가장 힘든 곳은 고강동"이라고 말했다.


 이학환 시의원은 고강아파트·행복단지 주민을 대장동 개발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 주장했으나 장덕천 부천시장은 "관련법상 어렵다"고 답변했다. (사진 = 안정훈 기자)

이학환 시의원은 지난해 제2차 정례회 본회의와 올해 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항공기 소음 피해를 겪는 고강아파트 주민과 은행단지 주민들을 대장동 개발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번 본회의에서 "이주는 관련법상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본회의 보충질문 때 장 시장에게 "고강동의 항공기 소음을 직접 체험하셨는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장 시장은 "생활여건 면에서 부천시에서 방치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고강동의 낙후된 환경과 항공기 소음 문제를 인정했다.


이 의원은 "부천시에서 가장 열악한 곳이 바로 고강동"이라며 "항공기 소음도 심한데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가 땅밑으로 지나간다고 하니 고강동 주민들은 잠도 잘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전은 어렵고 생활환경을 개선하겠다, 이런 답변은 저도 할 수 있다"고 비판하며 "고강동 문제로 시정질의를 한 게 이번이 두 번째인데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이런 답변을 원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 시장은 "시도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노력을 끊는 것도, 않는 것도 아니다. 해결할 답이 안 나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명서울고속도로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는 25일 오후 7시에 세 번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주민 반대에 30분만에 종료했다. 이 설명회에서 서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광명서울고속도로 착공은 7월 이후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투자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2.12)」에서 집계된 올해 119조원의 투자계획은...
  2.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당 지역은 골목길 사이에 난립한 공중케이블 정비 요구가 꾸준히 ..
  3.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청년 서포터즈로, 이날 발대식에는 선발된 전국 대학(원)생 33명과 `안심전세 꼼꼼이` 홍보대사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함께 참석했다. 이..
  4.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우리나라는 올해로 해외건설 6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4.
  5.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안전 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홍수 대응체계 구축할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방문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및 한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기관장들과 함께 목감천 홍수대응 상황과 하천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여름철 홍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속한 사업 진행을 요청했다.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은 상습적인 범람을 예방하고 100년 주기의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대응력..
  6. 연수구, 민선8기 공약이행률 62%…최우수 등급 획득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SA 등급`을 획득했다.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올해 2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제출한 자료와 누리집에 공개된 공약 이행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공약 이행완료도, 2024년 공...
  7. 인천시,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 본격화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용역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이 사업은 아름다운 인천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시범사업을 통해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 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천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시는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특화 시책사업에 공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