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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이, 한국에서 아프리카까지 2만7천km… 세계 최초 이동 경로 확인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5-07-24 14: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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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생물자원관, 위치추적 발신기로 추적… 모잠비크서 월동 후 귀소성까지 입증
  • 아라비아해·인도양 4,180km 6일간 무착륙 비행… 산새 중 최장 거리 바다 횡단 기록
  • “국제 협력 기반한 철새 이동경로 연구 확대할 것”

우리나라에서 여름을 보내는 철새 두견이가 아프리카 모잠비크까지 날아가 겨울을 보내고 다시 번식지인 제주도로 돌아오는 놀라운 여정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왕복 거리만 약 2만7,340km에 달하며, 산새 중 가장 먼 거리의 바다 횡단 기록도 함께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24.5.23.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4일, 2024년 여름 제주도에서 관찰된 두견이 두 마리에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해 약 1년에 걸친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4년 8~9월 제주도를 떠나 중국과 인도, 스리랑카를 거쳐 12월 초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쉼 없이 건너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특히 이 중 한 마리는 모잠비크에서 월동한 뒤, 2025년 4월부터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전 경로를 따라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왔고, 6월 초 제주도에서 다시 관찰되면서 철새의 귀소성까지 입증됐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약 4,180km에 이르는 바다 구간을 단 6일간 쉬지 않고 횡단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산새의 바다 횡단 비행 중 최장 거리로 평가된다.

 

두견이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번식하며 ‘탁란’이라는 독특한 생존 전략으로 알려진 새다. 자신의 알을 다른 새의 둥지에 낳아 그 새에게 새끼를 키우게 하는 방식이다.

 

주로 5월부터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며, 특유의 울음소리로 여름철 철새의 상징으로 꼽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0년부터 ‘철새 이동 생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위치추적 기술을 활용해 철새의 국제적 이동 경로를 입증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두견이의 장거리 비행 경로를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확인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철새의 생태와 이동 정보를 확보하고, 국제적 보전협력의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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