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배준영 “영구임대 재건축, 숫자에 매몰된 탁상행정… 어르신‧장애인 삶의 터전 몰아내는 격”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5-10-14 12:24:44

기사수정
  • “서울 매입임대 경쟁률 135:1, 이주대책 사실상 불가능”
  • “돌봄 인력 한계·복지망 해체 우려… 정부 실적 중심 행정 중단해야”

정부가 노후 영구임대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2만3천호를 신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 거주민 대부분이 고령자·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임에도 실질적인 이주대책이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배준영 의원(국민의힘 · 인천 중구 · 강화 · 옹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배준영 의원(국민의힘·인천 중구·강화·옹진)은 14일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30년 넘은 영구임대단지를 재건축하겠다며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생활 현실은 외면하고 있다”며 “사람은 없고 숫자만 남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재건축 대상 단지의 임시 거처로 주변 공공임대주택(건설임대·매입임대)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경쟁률은 매우 높아 이주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의 매입임대 경쟁률은 135.3대 1, 건설임대는 39.5대 1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6월)에도 매입임대 경쟁률은 114.1대 1로 여전히 포화 상태다. 특히 재건축 예정지인 강서구 가양동 영구임대아파트 인근의 경우 건설임대 입주율이 100%에 육박하고, 매입임대주택 역시 평균 경쟁률이 119대 1로 나타났다.

 

배 의원은 “강서구 내 임대주택의 계약률이 90% 이상, 대기자 수만 수백 명에 달한다”며 “정부가 말하는 ‘인근 임대 이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주 과정에서 고령자·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지역 내 복지망과 생활 기반을 잃게 된다는 점이다. 그는 “영구임대단지는 복지시설, 병원, 시장 등 일상 인프라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주가 곧 생존 조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별 임대주택 입주 경쟁률 현황(LH)

현재 주택관리공단은 영구임대단지 내 독거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거복지사를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공단에 따르면 단지별 세대 수와 무관하게 1명씩만 배치돼 있어 대규모 단지에서는 서비스 공백과 안전사고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배 의원은 “재건축으로 주민이 분산되면 돌봄망 자체가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재건축 단지에 분양과 임대를 혼합한 ‘소셜믹스’ 모델을 도입해 기존 거주민을 재입주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배 의원은 “신규 입주민과의 생활 여건, 복지시설 수용 능력 등 현실적 문제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며 “주거복지사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노인·장애인 돌봄 체계가 유지될 리 없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제대로 된 대책도 없이 어르신과 장애인을 쫓아내는 것은 사실상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방치”라며 “국토부가 실적 중심의 숫자 행정을 멈추고, 현장 중심의 사람 중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지금이라도 영구임대단지 거주민들의 복지·돌봄·이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재건축이 주거복지의 단절이 아닌 지속가능한 삶의 기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부동산원,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기술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한국부동산원이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토안전관리원과 공동으로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의무화 기술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이번 사업은 의무화 대상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 수행기관이 행정 및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2026년에는 총 10개의 전문 수행기관이 선.
  2. 무주국유림관리소, 산림사업장 안전사고 예방 위한 협의체 개최 서부지방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는 12일 산림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급인과 수급인이 참여하는 `안전보건협의체`를 개최했다.이번 회의에는 김인천 서부지방산림청장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산림사업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산림 현장의 주요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하고 효과..
  3. 무주국유림관리소, 백두대간 보호 위한 산림정화 캠페인 전개 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는 지난 16일 지리산국립공원 정령치에서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일대에서 백두대간 사랑운동과 산림정화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번 활동은 백두대간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중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많은 등산객이 오가는 주요 거점인 해당 구간을 중심으로 방치된 각종 쓰레기를 집..
  4. 중기부, 2027년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대상 모집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대상을 20일(화)부터 11월 16일(월)까지 모집한다.이번 공고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상점가 등을 대상으로 문화관광형시장, 시장경영지원, 전통시장 안전관리패키지, 지역상품전시회, 우수시장박람회 등 총 5개 사업에 걸쳐 진행된다.주요 개편 사항으로 문화관..
  5. 이재명 대통령,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접견…AI 협력 및 양극화 해소 논의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9일 청와대에서 `글로벌 AI·디지털 서밋` 참석차 방한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그룹(WBG) 총재를 접견했다.이 대통령은 방가 총재를 환영하며 이번 서밋이 여러 나라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AI의 혜택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 날 이 대통령은 각국이 AI의 혜택뿐 아니라 부작용..
  6. 현대건설,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 ‘디에이치’ 브랜드 최초 적용 현대건설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처음으로 확보하며 목동10단지 재건축 사업자로 선정됐다.현대건설은 18일 열린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전체회의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311번지 일대의 기존 2,160세대 아파트를 최고 40층, 총 4,24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
  7. 반도체 분야 2조 원 상생 무역금융 출범…대기업-소부장 동반성장 본격화 반도체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의 상생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상생 무역금융이 새롭게 출범했다.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은 19일 용인 일반산단을 방문해 SK하이닉스의 용인 1호 팹 구축 현장과 트리니티팹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반도체 산업의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과 간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