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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보물 된다… 국가유산청 지정 예고
  • 김해인 기자
  • 등록 2025-12-31 1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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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 연행 직후 기록한 초기 고본 4종 8책 선정
  • 조선 불화·불상 3건도 함께 보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박지원이 청나라 연행 뒤 집필한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과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 (연행음청 건 · 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은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이 청나라 북경과 열하 등을 다녀온 뒤 작성한 `열하일기`의 초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다. 단국대학교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10종 20책 가운데, 박지원의 친필 고본 성격이 뚜렷하고 정본에 없는 내용이 담긴 4종 8책이 지정 예고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자료에는 정본에 수록되지 않은 서학 관련 용어와 새로운 내용이 포함된 연행음청 건·곤, 초기 고본의 모습을 간직한 연행음청록과 연행음청기, 서문과 단락 구성을 갖춘 열하일기 원·형·이·정, 그리고 정본에 없는 기록을 다수 담은 열하피서록 등이 포함된다. 국가유산청은 이 자료들이 `열하일기`의 형성과 수정·개작 과정을 살필 수 있는 핵심 자료로, 조선 후기 사회와 사상에 미친 영향까지 고려할 때 보물로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함께 지정 예고된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1759년 제작된 불화로, 화기를 통해 제작 연대와 화승 오관, 봉안처가 명확히 확인된다.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아미타여래와 40여 존상의 권속을 안정적인 구도로 배치해 18세기 경기 지역 불화의 흐름과 화풍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 하대인 9세기 후반 작품으로 추정된다. 불신과 대좌가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고, 균형 잡힌 비례와 섬세한 조각 수법이 돋보여 전라 지역 불교 조각의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1682년 수조각승 승호 등이 제작한 작품으로, 조성 발원문과 함께 후령통 등 복장 유물이 남아 있다. 조선 후기 경상 지역 불석제 불상의 특징과 조각승 계보를 살필 수 있고, 원 봉안처에 전해진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 대상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또한 숨겨진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합리적인 지정 제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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