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실련 “행정통합, 지방분권 없이 추진하면 갈등만 키운다”
  • 김미경 기자
  • 등록 2026-01-06 10:03:19

기사수정
  • 예산권·입법권 지방이양 병행 촉구…6월 지방선거 활용 우려
  • 주민의견 수렴·주민투표 등 절차적 정당성 확보 요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6일 지방정부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예산권·입법권의 실질적 지방이양을 전제로 한 지방분권과 함께 추진돼야 하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활용과 졸속 추진을 경계하고 주민 의견 수렴과 주민투표를 통한 정당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최근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에서 진행 중인 행정통합 논의가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의 추진 방식은 지방분권의 핵심인 예산권과 입법권 이양에 대한 구체적 계획 없이 속도에만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합 논의가 현 정부의 ‘5극 3특’ 구상과 맞물려 있으나,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본질보다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활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경실련은 행정통합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중앙정부가 국세의 지방세 이양 비율 상향과 자치입법권 확대 등 근본적인 분권 로드맵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행정구역 통합만으로는 통합 권역 내 거점도시에 인구와 인프라가 재집중되는 ‘빨대효과’가 발생해 소도시와 농어촌이 더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또한 행정통합 추진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 부족을 지적했다. 선언 이후 시의회 동의와 공청회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방식에 그치고, 주민투표 실시 여부와 통합 이후 인구·경제 파급효과, 통합청사 위치, 공무원 정원 조정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주민들에게 통합의 효과와 비용을 투명하게 알리고, 주민투표를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에 발의된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주민투표를 임의 규정으로 두거나, 대규모 사업에 대한 투자심사·타당성 조사 면제, 국세의 대규모 교부 요구 등은 국가 재정 건전성과 지자체 간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통합이 특정 지역에 대한 예외적 지원으로 흐를 경우 국가 의존형 통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경실련은 정부와 정치권이 행정통합을 추진하려면 전반적인 국가 균형발전 로드맵 속에서 장기적·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행정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이전 등 민감한 과제 역시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의 뜻을 묻지 않는 졸속 통합은 지방자치의 후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숙의와 민주적 절차를 거칠 것을 촉구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천시, 원도심 주차난 해소 위해 공원 지하에 800면 규모 주차장 조성 인천광역시가 원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고 시민 주차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공원 등 기존 공공시설 지하를 활용하여 8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이번 사업은 12일, 인천시가 원도심 내 주거 밀집 지역 인근 공공시설 지하 공간을 개발해 주차장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별도의 부지 매입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주차 공...
  2. ‘금천구 청년도전지원사업’ 마지막 단기 과정 시작… 5주간 운영 서울청년센터 금천 청춘삘딩(센터장 박석준)은 13일 37명의 참여자와 함께 ‘청년도전지원사업’의 2026년 마지막 단기 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번 단기 과정에는 총 144명의 청년이 신청했으며, 청년도전지원사업 참여자 선발 요건에 따라 37명을 최종 선발했다. 선발된 참여자들은 10월 13일부터 11월 10일까지 5주간 진행되는 맞춤형...
  3. 인천공항공사, 지역 노후 주거지 도색 봉사활동 진행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역사회 상생실천을 위해 지역 노후 주거지를 대상으로 외벽 도색 등 환경정비를 지원하는 '희망온기, 컬러 프로젝트'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인천시 제물포구 일대 노후 주거지역에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신가균 경영본부장 및 임직원과 제4기 인천공항 합동 봉사단 등 60여 명이 ...
  4.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학생맞춤통합지원' 현장 안착 박차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은 12∼13일 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 정책 연수'를 열고, 학생 중심의 통합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이번 연수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교 구성원 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 지원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학생맞...
  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모디 인도 총리 만나 현지 미래 전략 논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을 갖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과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이 날 정의선 회장은 지난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지난 30년간 현대차그룹이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음을 강조하며 인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6. 정부, AI·데이터 결합한 '고부가가치 K-뷰티' 육성 본격화 정부가 K-뷰티 산업을 제조 중심에서 AI와 데이터, 디바이스가 결합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재정경제부는 14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서비스산업발전 TF에서 'AI·융복합 K-뷰티 서비스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최근 급성장하는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고, 피부·성형 ...
  7. 대한암협회, 암경험청년과 함께 달리는 러닝 클럽 ‘2RC’ 론칭 암 진단과 치료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청년들이 세상 속으로 다시 힘찬 발을 내딛는다. 대한암협회가 암경험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러닝 클럽 ‘2RC(Reset-Running Club)’를 발족했다.2RC는 암 투병 및 회복 과정에서 겪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존의 환우 모임이 투병 경험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