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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금빛 억새 물결…철새 쉼터로 남긴다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6-01-15 10: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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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억새 예초 시기 봄으로 연기…23년 만의 첫 시도
  • 겨울 풍경·생태 가치 동시 강화…도심 속 공존 공간 기대

서울시는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의 억새를 이른 봄까지 존치해 겨울 경관을 살리고 철새의 휴식·취식처를 확보하는 관리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의 억새를 이른 봄까지 존치해 겨울 경관을 살리고 철새의 휴식 · 취식처를 확보하는 관리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늘공원 억새는 억새축제가 끝난 11월 무렵 전면 예초됐지만, 올해부터는 새싹이 나기 전인 3~5월로 예초 시기를 늦춘다. 2002년 월드컵공원 조성 이후 23년 만에 처음 시행되는 조치로, 겨울에도 은빛에서 금빛으로 변한 억새의 새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늘공원 억새 군락은 약 9만4천㎡ 규모로 조성됐으며, 해발 약 100m 고지대의 평탄한 지형에 대규모 군락이 형성된 사례는 전국에서도 드물다. 매년 가을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대표 명소지만, 축제 이후 겨울철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억새는 벼과 다년생 식물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지만, 인공 조성 환경에서는 봄철 새싹이 나기 전 제거하지 않으면 고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원 관리 비수기인 11~12월에 예초해왔으나, 이번에는 겨울 경관과 생태적 가치를 고려해 관리 시점을 조정했다. 제거된 억새는 대형 조형물 전시나 재활용 가능한 곳에 무상 기증된다.

 

생태적 효과도 기대된다. 한강 주변에 위치한 유일한 산지형 공원인 월드컵공원에는 붉은배새매, 새매, 황조롱이 등 겨울 철새가 관찰된다. 억새 존치로 겨울철 먹이 활동과 은신 공간이 확보돼 철새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간은 봄에도 존치 구획으로 남겨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고사 개체 중심으로 교체 식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늘공원은 억새 외에도 다양한 전망 명소를 갖췄다. 공원 입구의 상징 바위와 전망대에서 한강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고, 동측 전망대에서는 일출과 함께 북한산을 배경으로 월드컵경기장과 평화의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억새 단지 곳곳에는 포토존과 ‘천국의 계단’도 마련돼 있다.

 

신현호 서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겨울에도 바람에 흔들리는 금빛 억새와 함께 새로워진 하늘공원의 모습을 느껴보길 바란다”며 “체계적인 관리로 생태계와 공존하는 공원을 사계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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