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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공연… 아이러니와 긴장, 20세기를 듣다
  • 민소영 기자
  • 등록 2026-01-21 11: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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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시대, 다른 언어… 슈니트케·프로코피예프·쇼스타코비치의 세 얼굴
  • 아바도 체제 첫 정기무대, ‘차갑고도 뜨거운’ 2026 시즌 미학 제시
  • BBC 뮤직 매거진·그래모폰 클래식 음악상 수상 첼리스트 알트슈태트 협연

제26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 포스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음악감독 로베르토 아바도)가 제26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을 오는 2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20세기의 격랑을 통과한 슈니트케,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한 무대에 엮어 그 안에 새겨진 시대의 아이러니와 긴장을 조명한다. 고전적 우아함을 비트는 슈니트케, 협주곡과 교향곡의 경계를 확장한 프로코피예프, 천재 소년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첫 교향곡으로 국립심포니가 아바도와 함께 그려갈 새로운 미학을 예고한다.

 

공연의 포문은 슈니트케의 ‘한여름 밤의 꿈이(아니)다’가 연다. 제목부터 셰익스피어의 달콤한 환상을 뒤집는 이 곡은 우아하게 시작하지만 여러 시대의 음악 어법이 콜라주처럼 겹쳐지며 서서히 일그러지고 충돌한다. 슈니트케는 이러한 ‘틀어짐’을 통해 익숙한 표면 아래 숨은 불안을 드러낸다. 빠른 장면 전환과 색채 대비 속에서 오케스트라의 정밀한 균형감이 한층 또렷하게 부각된다.

 

이어지는 프로코피예프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첼로와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대화가 묘미인 작품이다. 협주곡처럼 첼로가 전면에 서지만, 오케스트라는 단순한 반주에 머물지 않고 교향곡처럼 동등한 존재감으로 맞선다. 첼로 독주가 극한의 기교로 밀어붙이면 오케스트라는 차갑게 단단한 구조를 세우고, 이내 뜨거운 에너지로 파고들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두 존재가 주도권을 주고받는 가운데 관객은 교향적 협주곡의 매력을 생생하게 체감하게 된다.

 

협연자로는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아온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함께한다. 그는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의 빈 필하모닉과 협연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후 고음악 연주부터 동시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대미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이 장식한다. 작곡가가 열아홉에 완성한 첫 교향곡으로, 20세기 음악사에서 인상적인 데뷔작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교향곡의 틀을 따르는 듯하지만 곳곳에 재치와 냉소, 풍자가 번뜩이며 젊은 작곡가의 시선을 드러낸다. 투명한 오케스트레이션 위로 리듬이 긴장을 만들고, 밝게 치고 나가는 순간에도 서늘한 그림자가 스친다. 유머와 비애가 교차하는 순간마다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아이러니가 또렷해진다.

 

로베르토 아바도 음악감독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작곡가들이 각기 다른 음악 언어로 감정을 표현했다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그 대비를 통해 20세기 음악이 지닌 복합적인 정서와 표현의 깊이를 생생하게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예매·문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1985년 국내 최초 민간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로 출발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ore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는 관현악은 물론 오페라·발레까지 아우르는 극장 오케스트라로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연 100회 연주로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K 클래식을 이끌 연주자·작곡가·지휘자를 위한 교육 사업으로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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