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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美 전력시장 7870억 수주… 창사 이래 최대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6-02-10 10: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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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65kV 초고압 변압기·리액터 공급 계약… 한국 기업 단일 최대 프로젝트
  • 美 765kV 시장 점유 1위 재확인… 멤피스 생산기지 경쟁력 부각
  • 조현준 회장 ‘미국 전략’ 결실… 현지 네트워크·선제 투자 성과

효성중공업이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전력기기 기업의 미국 진출 사상 단일 프로젝트 최대 수주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 변압기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미국에서 765kV 초고압 변압기와 800kV 초고압 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연초 대형 수주를 추가한 것이다. 회사는 미국 765kV 시장에서의 압도적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약 2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주요 전력 사업자들이 대용량·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765kV 송전망 구축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765kV는 기존 345kV·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초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제품 신뢰성과 기술력을 입증해 왔고, 이번 수주로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765kV 변압기뿐 아니라 800kV 초고압 차단기까지 공급 가능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술·생산 측면에서도 진입장벽이 높다. 765kV 초고압 변압기는 고난도의 절연 설계와 까다로운 시험·검증이 필수다. 효성중공업은 2001년 미국법인 설립 이후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변압기를 미국에 수출했고, 2020년부터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유일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설계·생산 기지다. 창원공장의 품질관리 노하우와 표준화 시스템을 동일하게 적용해 현지 생산 효율을 높였고, 지역 기술대학과 연계한 인력 양성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조현준 회장의 미국 전략이 있다. 조 회장은 미국 에너지·전력업계 최고경영진과의 교류를 통해 브랜드 신뢰를 높여왔다. 그는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또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2020년 멤피스 공장 인수를 결정했고, 인수부터 증설까지 총 3억달러를 투자했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콧 스트라직 GE 버노바 CEO, 빌 리 주지사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2025년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글로벌 수주잔고는 11.9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HVDC(초고압직류송전) 분야에서도 정부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창원공장에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구축 중이며, 완공 시 시스템 설계부터 기자재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HVDC 토털 솔루션 제공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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