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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창동 이엔 갤러리, 최현준 작가 개인전 ‘WATER’ 개최
  • 민소영 기자
  • 등록 2026-06-08 11: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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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준 작가 개인전 `WATER: 반복 없는 차이의 기록` 이엔 갤러리 전시 전경

최현준 작가 개인전 ‘WATER: 반복 없는 차이의 기록’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엔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 ‘WATER’는 작가가 오랜 시간 관찰해 온 물의 다양한 표정과 포르투갈 나자레(Nazaré)에서 마주한 거대한 파도의 순간들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고유성과 단 한 번뿐인 존재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물은 동일함을 거부하며, 매 순간 새로운 형태와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러한 물의 속성 속에서 반복될 수 없는 시간과 존재의 본질을 발견하고 이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담아낸다.

 

특히 나자레의 거대한 파도는 하나의 웅장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빛의 산란과 바람의 흐름, 포말의 움직임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매 순간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러한 찰나의 변화에 주목하며, 눈앞에서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 사실은 우주의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만 존재하는 사건임을 보여준다. 작품 속 파도는 단순한 자연의 장관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존재의 시간을 상징한다.

 

이번 작업은 단순히 파도를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뿐 아니라 사진이 인화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 또한 중요한 창작 행위로 바라본다. 동일한 이미지 데이터와 필름을 사용하더라도 종이의 질감과 온·습도의 변화, 약품의 미세한 차이는 매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우연은 인간의 의도를 넘어서는 물질적 사건으로 작용하며, 작품은 복제 가능한 이미지가 아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물로 존재하게 된다.

 

작가는 물의 흐름과 인화 과정의 물질성이 서로 닮아 있다고 말한다. 물이 결코 같은 형태로 머물지 않듯 사진 또한 완전히 동일한 모습으로 반복될 수 없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변화와 우연,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품은 하나의 현전으로 관객 앞에 놓인다.

 

이처럼 ‘WATER’는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파도의 시간성과 사진이 지닌 물질적 고유성을 함께 보여주며, 우리가 익숙하게 바라보던 세계를 새롭게 사유하도록 이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상의 표면을 넘어 존재가 지닌 단 한 번뿐인 목소리와 마주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결코 반복되지 않는 순간들의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최현준 작가 개인전 ‘WATER: 반복 없는 차이의 기록’은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및 작품 문의는 이엔 갤러리 홈페이지(www.engallery.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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