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체불임금 구제제도 악용한 대지급금 부정수급 58명 적발…4억2000만원 규모
  • 이지혁 기자
  • 등록 2026-06-19 09:55:08

기사수정
  • 고용노동부, 대지급금 지급 사업장 104곳 기획조사 실시…6개 사업장서 부정수급 확인
  • 허위 근로관계·가짜 체불 신고·위조 서류 제출 등 조직적 범행 적발
  • 하반기 추가 조사 추진…환수·최대 5배 추가 징수 등 강력 제재 예고

정부가 임금체불 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지급금 제도를 악용한 부정수급 사례 58명을 적발하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는 2022년 4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대지급금이 지급된 사업장 가운데 부정수급 가능성이 높은 10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 사업장에서 총 58명의 대지급금 부정수급 및 부정수급 시도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적발 규모는 총 4억2300만원에 달한다.

 

대지급금은 「임금채권보장법」에 따라 사업주의 임금 체불로 생계가 어려워진 노동자에게 국가가 우선 체불임금 등을 지급한 뒤 사업주에게 해당 금액을 청구하는 제도다. 임금채권보장기금을 재원으로 운영되며 체불 노동자의 생계 안정을 위한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대지급금 부정수급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지급금 수급 빈도와 신청 규모, 변제금 회수 현황 등을 종합 분석해 부정수급 우려가 높은 사업장을 선별했다.

 

적발 사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허위 근로관계 조작이었다. 건설현장 원도급업체인 A업체 대표와 하도급업체 대표들은 공모를 통해 하도급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원도급업체 노동자인 것처럼 꾸며 체불임금 진정을 제기하도록 했다. 이후 지급된 대지급금 1억2200만원을 미지급 용역대금 정산에 사용하거나 노동자들로부터 되돌려 받아 가로챘다. 이 사건에는 총 23명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체 B업체에서는 허위 체불 신고를 통한 부정수급이 적발됐다. 대표 ㄱ씨는 실제 체불임금이 없고 위장 폐업으로 퇴직금 발생 요건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노동자들과 공모해 임금과 퇴직금이 체불된 것처럼 허위 진정을 제기했다. 이를 통해 3명이 2280만원을 부정 수급했고, 추가로 2명은 2080만원 상당의 부정수급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현장 청소업체 C업체에서는 허위 서류 제출 방식의 조직적 범행이 드러났다. 대표 ㄴ씨는 공동대표 ㄷ씨와 공모해 자신이 노동자인 것처럼 허위 진정을 제기한 뒤 가짜 근로계약서와 급여명세서를 제출해 1620만원의 대지급금을 받으려 했다. 또한 실제 근무하지 않은 사람들을 체불 노동자로 꾸미거나 실제 체불액을 부풀려 신고하도록 한 뒤 허위 서류를 제출해 총 17명 명의로 1억4900만원 상당의 부정수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실제 임금 체불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에 대한 지원은 신속히 이어가되, 제도를 악용한 부정수급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적발 시 형사처벌과 함께 지급된 대지급금을 환수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정수급 금액의 최대 5배까지 추가 징수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적용할 예정이다.

 

변제금 회수도 강화한다. 다수의 임금체불 신고 사건에서 대지급금 신청이 예상될 경우 사업주에게 재산목록 제출을 요구하고, 재산이 있거나 정상 운영 중인 변제금 미납 사업장에 대해서는 집중 회수 조치를 추진한다. 고액·장기 변제금 미납 사업주에 대해서는 신용제재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5월 12일부터 개정 「임금채권보장법」이 시행되면서 변제금 회수 절차에 국세 체납 절차가 도입됐으며, 체불에 책임이 있는 직상수급인과 상위수급인에게도 변제금 연대책임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사업주의 체불임금 책임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지급금은 임금체불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이를 악용해 정작 도움이 필요한 노동자가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부정수급 등 제도 악용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부정수급액 환수와 변제금 회수를 강화해 제도의 건전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추미애 경기도지사, 도 재정난 공개 선언... 간부 재정교육 및 관리 시스템 구축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도의 심각한 재정난을 도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간부 재정교육과 재정위기 관리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한다.22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9월 월간회의는 행정1부지사, 경제부지사, 실국장 등 주요 간부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도정 현안을 논의하는 이 자리는 경기도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
  2. 추미애 경기도지사, 민생 예산 살리기 및 지방재정 혁신 강조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민선 9기 경기도의 재정 상황을 응급실 환자에 비유하며 중단 위기의 민생 사업을 정상화하고 재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21일 경기도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도-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추 지사는 취임 후 마주한 9개월짜리 시한부 예산 문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추 지사...
  3. 남동구, 신규·승진자부터 부패 취약 분야까지 `맞춤형 청렴교육` 실시 인천 남동구는 최근 구청 소강당에서 신규·승진 공무원과 부패 취약 분야 담당자 등 약 180명을 대상으로 `2026년 맞춤형 청렴교육`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교육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이뤄졌다. 이해충돌방지법과 청탁금지법 등 반부패·청렴 관련 법규와 함께 공직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당.
  4. 고용노동부·대한상의, `AI 시대 청년 일자리 포럼` 개최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 속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AI 시대, 청년 일자리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이번 포럼은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정부와 기업, 학계, 사회적기업 관계자 및 청년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청년의 노동..
  5. 수은, LG화학 `국내 첫 지속가능항공유 전용설비` 2500억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은 LG화학이 추진하는 `국내 최초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전용 설비 건설·운영 사업`에 약 25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수은은 이번 사업 금융주선사로 금융구조화를 주도했다.특히, 국내 시중은행, 외국계 상업은행의 서울지점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
  6. 수은, 정부 에너지 비상대책 발맞춰 정유 2사 `원유자금 지원 확대`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은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해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원유 구매자금 대출한도를 확대해서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유 운송의 기간과 비용까지 늘면서 수급 불안이 커졌다.그 여파로 정유사의 원유 구매자금 부담이 커지자, 수은이 긴급 지원에 나선 ...
  7. 하나은행, 국내 최초 `T+0 당일결제` 디지털 본드 발행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유로클리어의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D-FMI(Digital Financial Market Infrastructure)`를 통해 1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디지털 채권을 지난 18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디지털 채권은 채권의 발행부터 등록,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분산원장기술(DLT) 네트워크상에서 직접 처리하는 순수 디지털 형태의 채권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