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가족업체 동원해 1,300억 규모 `모듈러교실` 입찰담합 적발
  • 강기중 기자
  • 등록 2026-09-14 15:14:28

기사수정
  • 국민권익위, 4년간 전국 33개 학교 대상 실태조사 결과 발표
  • 관계기관 사건 이첩 및 공공재정 손실 방지 위한 제도개선 권고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초‧중‧고교에 공급되는 모듈러교실 계약 과정에서 가족과 친족 회사를 동원해 1,300억 원 규모의 입찰담합을 저지른 업체들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족업체 동원해 1,300억 규모 `모듈러교실` 입찰담합 적발

국민권익위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전국 13개 지역 33개 학교를 대상으로 모듈러교실 계약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2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4년간 특정 업체들이 99건의 계약을 독점하며 입찰 질서를 교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특정 업체가 가족 및 친족으로 구성된 관계사들과 공모해 카탈로그 계약 방식을 악용하고 있다는 신고에 따라 착수됐다. 조사 결과, 해당 업체들은 경쟁 입찰 과정에서 들러리 업체를 세우거나 고의로 가격을 조절하는 수법으로 낙찰을 유도했다.

 

특히 담합을 주도한 ㄱ업체 대표는 자신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ㄷ업체, 친족과 공동대표를 맡은 ㄴ업체를 동원했다. 이들은 전체 카탈로그 계약 물량 중 상당 부분을 독점했으며, 총액 입찰 방식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해 공공재정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국민권익위는 ㄱ업체가 계약 조건을 어기고 관계사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수익을 분배해온 정황도 포착했다. 또한 교육기관들이 납품업체에 맡긴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 역시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권익위는 입찰담합 조사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사건을 이첩했다. 또한 직접생산기준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청에, 부정당업자 제재와 부당이득 환수는 조달청에, 교육기관의 관리 소홀 문제는 각 시‧도 교육청에 조치를 요구했다.

 

제도개선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조달청에는 표준단가 제시와 견적 절차 강화를, 교육기관에는 외부 전문가 참여를 통한 평가 항목 개선과 직접생산 의무 점검, 객관적 기관을 통한 실내공기질 측정 의무화를 각각 권고했다.

 

이명순 국민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특정업체들에 의한 입찰담합은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고 시장 신뢰를 훼손시켜 국가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중대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모듈러교실은 학생과 교사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어 있으므로 이번 입찰담합과 품질관리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권익위는 불공정 계약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 전고체 배터리·재사용 우주 발사체, 특허 증가율 세계 2위 우리나라가 최근 10년간 전고체 배터리와 재사용 우주 발사체 분야에서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 세계 2위를 달성했다.지식재산처는 국가전략기술 관련 주요국의 정책과 기술, 특허 동향을 담은 `국가전략기술 글로벌 기술동향과 특허` 10월호를 18일 발간했다. 이번 자료는 연구개발 현장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전고체 배터..
  2. 무주국유림관리소, 산림사업장 안전사고 예방 위한 협의체 개최 서부지방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는 12일 산림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급인과 수급인이 참여하는 `안전보건협의체`를 개최했다.이번 회의에는 김인천 서부지방산림청장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산림사업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산림 현장의 주요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하고 효과..
  3. 무주국유림관리소, 백두대간 보호 위한 산림정화 캠페인 전개 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는 지난 16일 지리산국립공원 정령치에서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일대에서 백두대간 사랑운동과 산림정화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번 활동은 백두대간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중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많은 등산객이 오가는 주요 거점인 해당 구간을 중심으로 방치된 각종 쓰레기를 집..
  4. 중기부, 2027년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대상 모집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대상을 20일(화)부터 11월 16일(월)까지 모집한다.이번 공고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상점가 등을 대상으로 문화관광형시장, 시장경영지원, 전통시장 안전관리패키지, 지역상품전시회, 우수시장박람회 등 총 5개 사업에 걸쳐 진행된다.주요 개편 사항으로 문화관..
  5. 이재명 대통령,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접견…AI 협력 및 양극화 해소 논의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9일 청와대에서 `글로벌 AI·디지털 서밋` 참석차 방한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그룹(WBG) 총재를 접견했다.이 대통령은 방가 총재를 환영하며 이번 서밋이 여러 나라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AI의 혜택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 날 이 대통령은 각국이 AI의 혜택뿐 아니라 부작용..
  6. 현대건설,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 ‘디에이치’ 브랜드 최초 적용 현대건설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처음으로 확보하며 목동10단지 재건축 사업자로 선정됐다.현대건설은 18일 열린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전체회의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311번지 일대의 기존 2,160세대 아파트를 최고 40층, 총 4,24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
  7. 한국부동산원,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기술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한국부동산원이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토안전관리원과 공동으로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의무화 기술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이번 사업은 의무화 대상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 수행기관이 행정 및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2026년에는 총 10개의 전문 수행기관이 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