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하천·계곡 불법행위 근절과 관련해 “합법적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많은 사람들을 방문하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며 “불법시설물 철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2일 오후 불법시설물 철거가 이뤄지고 있는 가평군 가일2리 어비계곡을 방문해 작업 상황을 점검한 뒤 마을회관에서 지역상인 및 주민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기 가평군수, 송기욱 가평군의회의장, 김경호 도의원, 정은식 가일2리 이장을 비롯한 상인·주민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적폐청산이라고 하면 힘세고 많이 가진 사람들의 큰 적폐만 얘기하지만 생활 속의 작은 문제들도 지나치게 많다보면 사회를 망가뜨린다”며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모두가 규칙을 지키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금 전국적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앞으로 주민들이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하천 계곡 인근 주민들이 합리적인 하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자 이 지사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이전 간담회와는 사뭇 달리 생산적인 이야기들이 오가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주민들은 하천복원사업 및 후속 안전조치 관련 예산지원, 하천구역 편입면적 최소화, 하천의 체계적 관리, 생활형 SOC사업을 통한 친수하천 조성 및 주민편의시설 설치 확대 등에 대해 건의했다.
이에 이 지사는 “현재 계곡 정비이후 이용 활성화와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시범적으로 시군단위로 사업 공모를 받아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효율적 정책을 추진하고, 좋은 사례를 다른 계곡으로 확산하려 한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또한 도의 골목상권 공동체 사업을 소개하면서 “이를 테면 계곡이나 마을 단위의 조합을 만들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직접 참여해 청정계곡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기획안을 만들어 달라”며 “공동체를 통해 골목상권을 진흥하듯 계곡도 친환경적인 생계 터전이 되도록 도에서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도는 “내년에는 도내 계곡 어디를 가나 깨끗하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이재명 지사의 정책의지에 맞춰 시군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하천·계곡 일원의 불범점유 시설물에 대한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6월부터 15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25개 시군 176개 하천에서 1,384개소의 불법 행위자를 적발, 이중 50%인 697개소를 원상복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