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청와대 앞 문중원 유족 108배, 경찰이 가로막아
  • 허지우 기자
  • 등록 2020-02-28 16:06:25

기사수정
  • 108배는 안 된다는 경찰, 항의하는 유족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가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 효자파출소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사진 = 시민대책위 제공)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수 문중원씨의 유족이 28일 청와대 앞에서 농성장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려다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경찰에 막힌 유족 등은 이날 청와대에 항의서한만 전달할 수 있었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108배를 하려고 했지만 효자파출소 앞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에 가로막혔다. 


청와대는 "청와대 분수대 앞은 종로경찰서 관할이며 종로경찰서는 108배를 집회로 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장에 파견된 종로경찰서 정보관은 "매일 하는 108배는 순수한 기자회견으로 볼 수 없어 막는 것"이라며 "청와대 인근 100m이기 때문에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대책위는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인데 경찰이 막으려 억지를 부린다”며 “힘없는 사람들이 호소하려는 108배까지 막으려 하냐”며 항의했다. 문씨의 아버지 문군옥씨(71)도 “자식의 시신을 광화문에 두고 왔는데 이렇게 막고 있는 것이냐”며 “108배를 안 하겠으니 들여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고 문중원 기수 추모공간 폭력철거와 인권침해와 관련해)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중앙정부가 용인하지 않고는 광화문 한복판에서 있을 수 없었던 일이었다. 폭력적인 철거용역의 행위에 대해 시정하라고 여기저기 비명과 함께 외쳤지만 경찰은 외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폭력에 협조했다”고 지적했다.


부산경남경마 기수협회 소속이었던 문씨는 지난해 11월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한국마사회의 승부조작과 뇌물 관행 등을 고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지난해 12월27일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문씨의 시신을 옮기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여왔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전력, 삼성전자와 전력설비 운영기술 협력 MOU 체결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동철)은 삼성전자와 5월 23일(목)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전력설비 운영분야 기술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한전과 삼성전자는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설비 상태평가 및 진단기술 △고장 예방사례 △예방진단 신기술 적용 및 운영 경험 등을 긴밀히 공유하고 안정적 전력 인프라 운영을 위해 ...
  2. 광명시, 도서관에서 전업 작가의 꿈을 펼치다 광명시는 글쓰기와 출판에 관심이 많은 시민의 문예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내 도서관에서 `시민 작가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최근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일상과 삶의 경험을 책으로 출판하는 활동이 주목받는 가운데, 글쓰기에 관심은 많으나 체계적인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시민들...
  3. 제네시스,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 전시 개최 제네시스 브랜드가 세계적 플로럴 아티스트 제프 리섬(Jeff Leatham)과 함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제네시스는 오는 6월 9일(일)까지(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Bloomtanica: Where Nature Meets Innovation)’ 전시회를 개최한다..
  4. 산업부, 미국 무역법 301조 발표에 따른 우리 업계 영향 논의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 조치 발표와 관련하여 양병내 통상차관보 주재로 24일 반도체·태양광·철강 업계의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6일 개최된 전기차·배터리 업계 간담회에 이어 반도체·철강 등 대중(對中) 관세 인상 대상 품목과 해당 품목의 수..
  5. 연수구, 장애인체육회 설립 위한 실무 절차 돌입 연수구는 지난 21일 연수구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 위촉장 수여식을 개최하며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했다.이날 위촉된 설립추진위원회 위원들은 장애인 관련 기관 및 단체 대표, 장애인 등록 기업 대표, 체육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오는 6월부터 3개월 동안 연수구장애인체육회의 공식 출..
  6. 정부, 26조 원 규모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월 9일 거시경제·금융시장 현안을 주제로 열린 ‘제1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 이어서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관련 현안,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 등을 논...
  7. 정부, 국익 극대화 위한 통상정책 로드맵 논의 정부는 보호무역주의가 고착화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통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안보를 굳건히 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간의 통상정책 청사진이 담긴 `통상정책 로드맵`을 논의했다.산업통상자원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5월 24일(금)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계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