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인천시 미추홀구는 4.15 총선을 맞아 인적쇄신을 단행한 미래통합당의 전략공천과 이에 반발한 윤상현 의원, 그리고 정치신인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으로 인해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윤상현 의원이 지난 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곳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도 윤 의원은 안영근 전 의원과 단 0.49%p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했음을 감안하면, 지역내에서 윤 의원의 저력이 어느 정도일지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윤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막말 파문이 일어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48.10%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
윤 의원의 자신감은 미래통합당 탈당을 선언할 때의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지난 4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천은 그들만의 정치논리만 있을 뿐 미추홀구 주민들의 주권과 민심은 애당초 안중에도 없었다”며 “민심을 헌신짝처럼 여기고 미추홀구 주민을 무시해온 민심 압살 공천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이 윤 의원을 배제하고 뽑은 카드는 안상수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윤 의원과 마찬가지로 인천에서 3선을 경험한 의원이며(중·동·강화·옹진), 인천시장을 역임해 지역 현안에 해박하고 정치적 무게감도 있어 윤 의원의 공석을 메우기에 적임이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안상수가 확 바꾸겠다”며 미추홀을에 출마할 것을 밝혔다. 그는 송도·청라·영종 개발과 인천대교·인천되철도 2호선 등 8년의 시정과 3선 의원의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대한민국 도시개발 최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안 의원은 “미추홀구 주민들의 염원인 원도심 개발, 인천도시철도 3호선 건설 등 미추홀구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 안상수보다 잘할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당과 전 통합당 출신이 맞붙게 됨으로써 미추홀을 내의 보수표가 쪼개지게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을 미추홀구로 보냈다.
남 전 행정관은 3선을 지낸 안 의원과 윤 의원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민주당 부대변인과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시민캠프 경기조직팀장을 맡는 등 여권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특히 남 전 행정관은 지난 15일 여론조사 인천 동구미추홀을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32.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윤 의원의 28.9%, 안 의원의 12%보다 높은 수치다.
이 조사는 KBS와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미추홀을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5.2%, 무선전화면접 94.8% 비율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보수의 텃밭이었던 미추홀구는 윤 의원과 안 의원으로 분리됐다. 두 의원이 서로를 딛고 일어설지, 민주당의 정치신인이 어부지리 승리를 쟁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