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구로구 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곳이다. 이번 4.15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미래통합당이 김용태 의원을 내세우며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구로구을 지역은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특히 높은 지역이다. 15대 총선을 제외하고 14대부터 현재까지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을 정도다(16대 총선에서 장영신 새천년민주당 의원이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무효가 되고 재선거에서 이승철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됐다). 특히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곳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3선을 지낸 박 장관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전략공천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최측근 인물이다. 대북특사로 두 번 임명됐고, 남북정상회담을 세 차례 경험하는 등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지역과의 연고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 있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오랜 텃밭에 ‘판갈이’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3선의 김용태 의원을 구로구에 불러들였다.
김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서울 양천을에 출마, 3선을 했다.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는 소장파 의원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할 때도 3선에 성공할 만큼 지역 내에서 인기도 높았다.
“구로구민 편의 개선” vs “과감하게 변신시켜야”
윤 후보와 김 후보의 공약 테마는 분명하다. 주민의 생활 편의 증진과 재개발이다.
윤 후보는 ▲구로역 재정비 ▲남구로역 역세권 도시재생사업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후 지상공간에 문화시설 설립 ▲노후건물 재건축 및 리모델링 용적률 인센티브 등 주민 밀착형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구로를 싹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구로구의 오랜 숙원인 철도기지창 재개발을 내걸었다. 그는 철도를 묻거나 위를 덮어 상업-오피스-문화 콤플렉스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구단위계획 재수립을 통한 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