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기도 ‘재난소득서 부천 제외’에···장덕천 “제 잘못” 사과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3-26 14:26:14

기사수정
  • 이재명 “월권이자 도정 방해” 비판···부천시민에겐 “당연히 함께 간다”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경기도가 도민 전체에게 10만원씩 지급한다는 ‘재난기본소득’ 방침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던 장덕천 부천시장이 이틀 만에 “제 잘못이다”라며 사죄글을 올렸다. 부천시를 제외해서라도 기존 방침대로 간다는 경기도의 압박 때문이다.

 

이재명 “모두에게 10만원씩” 장덕천 “소상공인에 400만원씩”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경기도민 전체에게 10만원씩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밝혔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모두가 어려운데 복지정책도 아닌 경제정책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낸 사람을 제외하는 이중차별을 할 수 없었다”며 도민 전체에게 10만원씩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부천 인구 87만명에게 10만원씩을 지급하면 870억원이 소요된다”며 “이렇게 하는 것보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2만여명에게 400만원씩 주는 게 낫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장 시장은 이러한 의견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경기도가 전 도민에게 준다는 재난기본소득을 부천시민만 제외하고 지급하는 방안까지 논의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강경대응에 장 시장은 25일 “도 차원의 지급에 대한 협의가 완료된 것으로 시장으로서 더 이상의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부천시는 빠른 지급과 그 효과가 최대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장 시장이 한발 물러났지만, 경기도의원들은 부천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부천지역 도의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부천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부천시장의 공개적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덕천 “제 잘못이다” 사과···이재명 “월권이자 도정방해” 비판


장덕천 부천시장은 "전체에게 10만원씩 주는 것보다 소상공인 2만 명을 골라 400만원씩 지급하는 게 낫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가 비판이 거세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사진은 지난해 부천역 앞에서 민선7기 1주년맞이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장 시장. (사진=김대희 기자) 결국 장 시장은 26일 “내부적으로 사전에 개진햇으면 좋을 제 의견을 외부로 표출함으로 인해 속도가 필요한 정책들이 영향을 받아 조치가 늦어질 우려가 생겼다”며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도 제가 지지하는 정책 중 하나”라며 “단체장 모두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어렵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부천시가 반대를 철회한다니 다행”이라면서도 장 시장의 행동에 대해 “월권이자 도정방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87만 시민 모두에게 10만원을 지급하는 도 정책과 달리 소상공인 2만 명을 골라 400만원씩 지급하고 싶으면 이미 결정된 도 정책을 바꾸라는 불가능한 요구를 할 게 아니라 도 정책은 그대로 집행하고, 선별지원은 부천시 예산으로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부당한 주장으로 도의 재난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시군 때문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반대시군을 빼고 급한대로 다른 시군에 먼저 집행한 후, 끝까지 반대하면 부천시에 지급예정이던 예산으로 추가 기본소득을 권장하기 위해 추가 지급하는 시군에 더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한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반대가 나올 경우 빼고 갈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한편, 경기도는 4월부터 1인당 4만원씩, 4인 가족일 경우 40만원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대상은 23일 24시 기준시점부터 신청일까지 경기도민인 사람들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투자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2.12)」에서 집계된 올해 119조원의 투자계획은...
  2.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당 지역은 골목길 사이에 난립한 공중케이블 정비 요구가 꾸준히 ..
  3.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청년 서포터즈로, 이날 발대식에는 선발된 전국 대학(원)생 33명과 `안심전세 꼼꼼이` 홍보대사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함께 참석했다. 이..
  4.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우리나라는 올해로 해외건설 6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4.
  5.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안전 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홍수 대응체계 구축할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방문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및 한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기관장들과 함께 목감천 홍수대응 상황과 하천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여름철 홍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속한 사업 진행을 요청했다.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은 상습적인 범람을 예방하고 100년 주기의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대응력..
  6. 연수구, 민선8기 공약이행률 62%…최우수 등급 획득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SA 등급`을 획득했다.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올해 2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제출한 자료와 누리집에 공개된 공약 이행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공약 이행완료도, 2024년 공...
  7. 인천시,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 본격화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용역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이 사업은 아름다운 인천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시범사업을 통해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 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천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시는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특화 시책사업에 공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