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위 100% 초과되면 재난도 전염병도 안 걸리나”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03-27 15:26:51

기사수정
  • 인천시 긴급생계비 선별 지급에 시민 ‘반발’

인천시가 26일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한해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자 인천시청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 시민들의 항의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시민청원 게시판 캡처)

인천시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한해 ‘긴급 생계비’를 지급한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어제(2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최대 50만원의 ‘긴급재난생계비’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시는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해당되는 30만 가구에 세대당 20~50만원씩 인천 지역화폐로 지급하기로 했다.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선별 지급을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시민 김모 씨는 ‘중위 100% 초과되면 재난도 전염병도 안걸리나요?’라는 글에서 “474만원 이상 벌면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느냐”며 “이번 복지에 제외된 사람들 대부분이 정직하게 세금을 뼈빠지게 내지만 혜택은 못받는 사람들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많이 버니 많이 내는 것 또한 당연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재난상황 아닙니까”라고 반문한 뒤 “돈 많이 벌면 재난이 피해가느냐. 이번에 이렇게 뿌리고 세금은 또 중위소득 초과자들이 낼 것이다”라며 항의했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는 세대원의 세전 소득액 전체가 1인 가구 기준 월평균 175만7천원, 2인 299만1천원, 3인 387만1천원, 4인 474만원9천원 이하인 가구다. 

 

또 다른 시민은 “코로나로 인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느냐. 인천시민 모두 똑같이 힘들다”라며 “맞벌이 가구는 아이 양육 때문에 더 힘들다. 그런데 지원금 제외라니”라며 어려운 심정을 토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남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전체 시민이 피해를 입은 것은 맞지만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다고 판단했다”면서 “선별 지급하돼 지원 폭은 최대한 넓게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권 상에서는 중위 85%까지 저소득으로 보고 있는데 인천시는 이를 100%까지 높여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으로 전 도민에게 10만원 지급하기로 한 방식이 아닌 서울시와 유사한 선별지급 방식을 택했다. 서울시는 중위소득 100% 이하 117만 가구에 30~50만원의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빅남춘 인천시장이 26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인천시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투자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2.12)」에서 집계된 올해 119조원의 투자계획은...
  2.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당 지역은 골목길 사이에 난립한 공중케이블 정비 요구가 꾸준히 ..
  3.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청년 서포터즈로, 이날 발대식에는 선발된 전국 대학(원)생 33명과 `안심전세 꼼꼼이` 홍보대사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함께 참석했다. 이..
  4.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우리나라는 올해로 해외건설 6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4.
  5.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안전 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홍수 대응체계 구축할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방문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및 한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기관장들과 함께 목감천 홍수대응 상황과 하천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여름철 홍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속한 사업 진행을 요청했다.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은 상습적인 범람을 예방하고 100년 주기의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대응력..
  6. 연수구, 민선8기 공약이행률 62%…최우수 등급 획득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SA 등급`을 획득했다.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올해 2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제출한 자료와 누리집에 공개된 공약 이행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공약 이행완료도, 2024년 공...
  7. 인천시,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 본격화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용역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이 사업은 아름다운 인천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시범사업을 통해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 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천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시는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특화 시책사업에 공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