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터뷰] “온라인 개학, 완성된 교육 어려워···녹화 방식이 최선”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4-15 15:58:19

기사수정
  • 서버 폭주, 교사 온라인 수업 준비 시간 부족···한서고는 어떻게 해결했나

김종희 한서고등학교 교장은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에 대해 "녹화방송을 틀어주고, 학생의 출석여부를 체크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전국의 학교가 온라인으로 개학했지만, 서버 폭주, 교사의 준비 부족 등으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 학교가 온라인 수업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만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서고등학교다. 이 고등학교는 교육부가 제안한 3가지 가이드라인 중 수업을 녹화해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희 한서고등학교 교장은 “녹화방송을 틀어주고, 학생의 출석여부를 체크하며 화상은 아니되 화상수업처럼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화상수업의 경우 온라인 개학 방침이 정해지자 캠코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학생들이 구매하기 어렵고, 과제 수업은 휴대폰이나 탬플릿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은 과제 수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화상수업과 EBS 온라인 수업은 접속오류, 서버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교장의 한서고등학교는 학교의 온라인 플랫폼 ‘클래스팅’과 유튜브를 통한 화상수업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유튜브로 아이들에게 수업을 보여줘 버퍼링 등 서버 문제를 막고, 클래스팅을 통해 출석체크 등을 한다는 것이다.

 

김 교장은 한서고등학교가 온라인 수업에 발맞춰서 선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수업을 녹화한 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화상수업의 장점은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짓을 하면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시간 화상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이나 탬플릿이 필요하고 데스크탑의 경우 화상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전교생들이 장비를 완벽히 준비한 상태라고 할 순 없다. 휴대폰이나 탬플릿으로 화상수업을 진행할 경우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데 불편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화상카메라가 필요한데, (온라인 수업 방침이 발표된 후) 최근 카메라 가격이 20배가 올랐다.”

 

- 가격 문제로 화상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말인가.

 “아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출석을 놓치면 다시 수업을 들을 기회를 잃는다는 것도 큰 단점이다. 온라인 개학의 이유는 사회문제이고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다. 아이들에게 여러 상황이 닥칠 수 있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수업시간에 수업을 못 들어도 나중에라도 들을 수 있게 녹화로 하는 것이다.”

 

- 학생들이 녹화수업을 언제든지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아무 때나 듣고, 안 들을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우리는 ‘클래스팅(학교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출석체크를 할 수 있다. 녹화된 수업을 들으며 채팅도 가능하다. 수업 중 선생님이 말해보라 하면 학생들이 답할 수 있다. 녹화수업이기는 해도 화상수업과 다름없는 셈이다. 우린 수업 후 24시간 내로 출석체크를 하면 출석을 인정해주고 있다.”

 

- EBSe학습터 같은 경우 먹통이 되는 등 문제가 잇따랐다. 학교 수업에서 그런 문제는 없었는가

 “우리 학교의 경우 수업을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 사람이 이용하는 유튜브에서 서버 폭주나 버퍼링 문제는 보기 어렵다.”

 

- 당장 유튜브 앱을 켜서 검색하면 수업을 찾아 볼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니다. 저작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수에게만 공개한다. 학생들에게는 클래스팅과 가정통신문을 통해 접속코드를 보내주고, 학생들이 코드를 입력해 들어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 온라인 수업 경험이 없는 선생님들의 고충도 클 텐데.

 “우리 학교의 경우 선생님들이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스마트 칠판이 준비돼 있고, 반별로 와이파이가 터지기 때문에 수업이나 선생님들이 다른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 그래도 장비 등이 EBS보다 부족해서 수업의 질이 떨어질 텐데.

 “많은 학교에서 그런 이유로 EBS 강의를 연계해서 수업을 진행한다. 우리 학교에서도 그런 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EBS 수업은 원래부터 학교와 별개로 따로 있던 것이다. 학생들이 개학해서 학교 수업을 들으러 왔는데 EBS를 들으라고 말하라는 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EBS 수업으로 학교의 환경과 수업 분위기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 애초에 현재 수업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완성된 교육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온라인 개학 자체가 고육지책이 아닌가.”

 

-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는 녹화 방식이 최선이라는 건지.

 “화상수업은 서버와 장비 문제로 어렵다. 과제 중심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으로 수업을 듣는 애들이 어떻게 과제를 하겠나. 그나마 우린 와이파이나 디지털 칠판 등 녹화를 연습하고 준비할 시간이 된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할 여건이 된다. 그러나 우리도 시의적절하게 준비가 됐으니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이지, 이런 준비가 안 된 다른 학교는 더욱 힘들 수 있다.”

 

-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잘 듣고 있는가.

 “학생들과 직접 통화를 해 봤다. 온라인 수업이 잘 되는지 상태를 체크할 겸 물어봤는데, 잘 되고 있다더라.”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다음(Daum),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 개편…유권자 맞춤 정보 강화 포털 다음(Daum)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유권자 중심의 정보 제공과 실시간 선거 대응을 강화했다고 14일 밝혔다.카카오의 콘텐츠CIC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집페이지에 유권자 참여 기능과 후보자 정보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다음을 만...
  2. 서울시, 상암 자율주행 시범지구에 3D 정밀도로지도 구축 시동 서울시는 오는 7월 말까지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3차원 디지털 기반의 ‘서울형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이를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13일 밝혔다.정밀도로지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S-Map’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자율주행차의 안전하고 정밀한 운행을 위한 .
  3. 도심 광장에서 즐기는 생활체육…‘운동하는 서울광장’ 15일부터 시작 서울시는 오는 5월 15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동하는 서울광장’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이 행사는 시민 누구나 도심 속에서 운동을 즐기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체육축제로 자리잡고 있다.올해 프로그램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
  4.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투자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2.12)」에서 집계된 올해 119조원의 투자계획은...
  5.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당 지역은 골목길 사이에 난립한 공중케이블 정비 요구가 꾸준히 ..
  6.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청년 서포터즈로, 이날 발대식에는 선발된 전국 대학(원)생 33명과 `안심전세 꼼꼼이` 홍보대사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함께 참석했다. 이..
  7.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우리나라는 올해로 해외건설 6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