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어린이집 페이백’ 신고했더니···“고발하겠다” 역괴롭힘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4-28 11:43:27

기사수정
  •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보육지부, 국민권익위에 취합 명단 제출

전국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는 28일 오전 어린이집 페이백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사례 70여 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사진=안정훈 기자)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어린이집 원장이 보육교사들에게 지급한 임금을 강제로 돌려받는 ‘페이백’ 실태가 고발 후 괴롭힘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발당한 원장이 신고자를 색출해 괴롭히고 협박했다는 주장이다.

 

전국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는 28일 오전 11시께에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집 페이백 문제를 비판하고, 그간 취합된 사례 70여 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날 노조는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페이백(임금을 되돌려받음) 강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를 지자체나 관련 부처에 신고한 교사는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러한 신고 후 괴롭힘이 가능한 이유가 보건복지부의 부실한 조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고된 어린이집에 대해 특별지도 점검을 실시하고, 지방자치단체, 고용노동부 등과 협조해 무관용 원칙 아래 단호히 조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보건복지부 발표를 확인한 전국의 다수 보육교사가 복지부가 안내한 관계기관 신고처로 개별 신고를 진행했다”며 “이후 지자체, 복지부, 고용노동부 등에 페이백 사례를 신고했으나 부실 행정 및 그에 따른 원장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노동조합에 다수 접수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경기도의 몇몇 지자체는 담당 공무원이 임금 미지급이 신고된 원장에게 직접 전화해 신고된 사실을 통보하고 어린이집 차원에서 해결하라고 권고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원장이 “임금을 모두 지급했다”고 답변하자 조사를 종료했다. 이후 원장은 보육교사를 일일이 지목하며 “나갈 게 아니라면 신고했겠느냐”며 2차 가해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어린이집의 경우도 원장이 “폐원되면 네 책임”이라거나 “널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고 페이백 동의 서명 등을 강요하는 등의 사례가 이어졌다.

 

이날 노조는 총 3가지 유형의 8개 사례를 들었으며, 이 외에도 총 70여 건의 페이백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가 주로 접수된 지역은 ▲인천시 서구 ▲용인시 기흥구 ▲의정부 ▲시흥 ▲경상남도 경주 ▲경상남도 양산 ▲광주시 ▲창원시 진해구 ▲제주시 ▲서귀포시 등이다.

 

노조는 특정 지역에서 어린이집 원장 네트워크를 통해 페이백 수법이 공유되고 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에 체계적인 현장조사를 요청했다. 아울러 현장조사를 시행할 땐 ▲보건복지부 총괄의 특별조사로 진행할 것 ▲사전통지 없이 조사할 것 ▲원장이 아닌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할 것 ▲신고자와 조사대상자 모두에게 공익신고자보호법의 주요내용을 안내할 것 ▲자발적 페이백 동의서도 진위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것 등의 원칙을 전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함미영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장은 “기자회견이 끝나면 페이백을 중심으로 무급휴직 강요 등 코로나19 기간 갑질 사례로 제보된 약 70개의 어린이집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다”며 “신고자 선생님들을 부실조사 행정과 원장의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동반위·신용카드재단 맞손…소상공인 소비 촉진 50억 지원 서울시가 동반성장위원회,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손잡고 소비 진작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나선다.이들 기관은 17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출연한 50억 원의 기금을 활용해 서울 지역 소상공인 매장 이용을 장려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페이 플랫폼을 통한 상품권 지급 등 사업을 총괄..
  2. 추미애 경기도지사, 추석 맞아 장애아 거주시설 ‘여주천사들의집’ 방문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여주시 소재 장애아 거주시설 ‘여주천사들의집’을 방문해 시설 운영 현황을 살피고 명절 연휴에도 헌신하는 종사자들을 격려했다.이 날 추 지사는 변현구 시설장 등 현장 관계자들을 만나 시설 운영에 따른 고충을 경청하고, 돌봄 현장에 필요한 지원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추 지사는 “아이들이 .
  3. 인천시, 추석 앞두고 수산물 원산지 거짓 표시 등 16개 업소 적발 인천광역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여 총 16개 업소를 적발했다.이번 기획수사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시와 수산기술지원센터, 군·구 합동으로 실시됐다. 이는 제수용·선물용 수산물 소비 증가에 대비해 불법행위를 차단하고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
  4. 산업통상부 무역위, 중국산 H형강·봉강 덤핑 조사 결과 발표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는 9월 17일 제477차 위원회를 개최하여 중국산 H형강과 봉강에 대한 덤핑 조사 및 불공정무역행위 조사를 심의·의결했다.위원회는 중국산 H형강 덤핑 조사에 대해 최종 긍정 판정을 내렸다. 이 날 위원회는 현재의 덤핑방지조치가 종료될 경우 국내 산업 피해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위원회...
  5. 경제 전망 다시 비관론 우세…`좋아질 것` 27%·`나빠질 것` 42%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42%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 27%를 크게 앞섰다.한국갤럽이 9월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물은 결과,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좋아질 것`은 27%, `비슷할 것`은 26%로 집계됐다.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과 부정적..
  6. 산업통상부, EU 新통상 규제 속 우리 기업 부담 완화 및 협력 강화 추진 산업통상부는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와 고위급 협의를 갖고 산업가속화법(IAA),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주요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이번 방문은 지난 9일 산업부 장관과 세주르네 EU 수석부집행위원장 간 면담의 후속 조치다. EU의 규제 입법 및 세부 이행 기준 마련 과정에서 우리 .
  7. 현대건설, 100MW급 대용량 수전해 플랜트 설계 국책과제 수행 현대건설이 차세대 수전해 플랜트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기후환경에너지부가 추진하는 100MW 이상급 대용량 수전해 플랜트 설계 기술 개발 국책과제에 18일 참여한다.최근 재생에너지 활용과 플랜트 표준화가 수전해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건설은 이번 과제를 통해 대규모 수소 생산 시스템 통합 역량을 확보하고 시장 대응력...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