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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월급 넉 달째 밀려···“체불임금 떠넘기기로 피 말린다”
  • 허지우 기자
  • 등록 2020-05-21 16: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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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연기···노조, 정부.사측에 체불임금 해결 요청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1일 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스타항공의 항공운항 재개와 체불임금 지급 등을 촉구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서남투데이=허지우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들의 월급이 넉 달째 밀렸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정부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에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했다. 현재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딜은 노조의 반발 등으로 연기됐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모여 체불임금 즉시 지급, 운항 재개,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는 ‘이스타항공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넉 달재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2월엔 임금의 40%만 지급했고, 3~4월은 전액 지급하지 못했다. 4월부터는 구조조정까지 거론됐으며, 그 와중에 5월 임금까지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노조는 지난 8일 노조와 사측은 25~35%의 임금삭감을 감내하며 인력감축을 최소화하는 노사합의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불발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돌연 제주항공측이 체불임금 등 약 200억의 선 해결을 요구하며 매각을 통한 정상화와 임금체불 해결을 난항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9일까지 545억원의 매각대금 중 계약금 119억5000만원을 제외한 425억5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28일 돌연 연기를 결정했다. 해외 기업결합심사 지연이 그 이유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1일 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스타항공의 항공운항 재개와 체불임금 지급 등을 촉구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여기에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임금체불 해소를 이유로 200억원 가량의 대주주 사재출연을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양측 모두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체불임금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이스타항공의 정상화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정부에도 이번 사태 해결을 요청했다. 노조는 “오직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전면 운항중단이 지속되고 있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운항재개를 목청껏 요구하고 있다”며 “에 대해 정부조차 외면하고 있는 마당에 정부지원금은 결국 사용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집회에 참석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은 벌서 넉 달재 월급 없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생계비가 떨어져 일용직 노동을 전전하는 분들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며 “정부는 이런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애경-제주항공 자본도 책임을 떠넘기기만 하면서 노동자 고통을 더 가중시키는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노조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정부를 향해 ▲운항 재개와 체불임금 해결 ▲구조조정 중단 및 이스타항공 정상화 ▲정부의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 등을 주문했다.

 

한편, 인수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이스타항공의 '셧다운'도 연장됐다. 이달 29일로 예정된 국내선 재개가 다음 달로 미뤄졌다. 국제선은 다음 달 30일까지 운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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